"아우스빌둥(Ausbildung) 교육기관 선정되며 높이 비상하는 여주대"

[스페셜 리포트] 여주대학교

유제민

yjm@dhnews.co.kr | 2017-04-27 17:44:22

일·학습 병행하며 이론·실무교육 진행하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교육기관 선정
프로그램 과정 이수 기간 급여 받으며 100% 취업 약정으로 높은 관심···여주대 위상 드높여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의 눈이 일제히 여주대학교(총장 윤준호)를 향하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가 국내에 도입하는 '아우스빌둥(Ausbildung)' 프로그램 교육기관 중 하나로 여주대가 선정된 것이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현장형 인력을 양성하는 독일의 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의 국내 도입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여주대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교육기관으로 참여하게 돼 우수한 역량을 입증했다. 여주대 자동차과에서 이를 담당해 독일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도입, 채용 약정형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박성천 여주대 자동차과 학과장을 <대학저널>이 만났다.


독일을 산업강국으로 만든 힘, 아우스빌둥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나라다. 이렇게 높은 위상을 지닌 독일 경제의 배경에는 정상급의 기술을 보유한 산업체가 있다. 독일을 경제강국으로 이끄는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일과 학습을 융합한 독일 특유의 이원 진로 교육 시스템으로 학교에서의 이론교육, 직업 현장에서의 실습교육을 병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독일의 교육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직업교육에 대한 협의서를 채택하면서 보급이 확산됐다.


오랜 역사를 가진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독일 산업분야에 폭넓게 퍼져 있다. 제빵, 경찰, 은행 등 350여 개가 넘는 직종에 아우스빌둥이 보급돼 있으며 참여하는 트레이니(Trainee)의 수는 한해 약 150만 명에 이른다. 현재 독일뿐 아니라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최근 국내에 상륙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한독상공회의소가 이를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우스빌둥이 우리나라에서 시행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에 함께 참여하는 두 기업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인 BMW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라는 것이다. 이 두 업체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참여는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는 한독상공회의소, 교육부, BMW그룹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이 아우스빌둥 국내 도입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동차 정비 기술자를 양성한다.


급여 받으며 취업까지 약정된 '꽃길'
여주대는 두원공과대학교와 함께 아우스빌둥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여주대 자동차과는 국내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을 선발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트레이니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트레이니로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9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수료생들은 고교 3학년 2학기 동안에는 업체 측에서 관련 교육을 받으며 다음 해 여주대 자동차과에 특별전형을 통해 진학하게 된다.


여주대에 진학한 후에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과정을 이수한다. 학기 중에는 여주대에서 이론교육을 받으며 방학 중에는 업체에서 실무교육을 받는다. 모든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BMW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에 취업하게 된다.


박 학과장은 "3월 25일 교내에서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했다. 3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했을 정도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수료생들은 대학 진학과 취업이 100% 보장된다. 고교 3학년 2학기부터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트랙으로 정해져 있어 안정적인 대학-취업 코스를 밟을 수 있는 것이다. 고교 3학년 2학기 과정을 마치고 여주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특별반에 편성된다. 여기서 2년의 과정을 이수한 뒤 채용이 결정된다.


또 트레이니들이 과정을 수료하는 동안에는 업체로부터 급여가 제공되며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해 직업 안정성이 보장된다. 이를 통해 트레이니들은 안정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교육에 참여해 직무역량을 높일 수 있으며 빠른 사회 정착을 도모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됨으로 인해 대학 역시 교육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업체에서는 우수한 교육을 이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과정을 이수하면 독일상공회의소(DIHK)가 발급하는 직업교육 이수 증명서를 받게 된다. 이는 트레이니의 실력을 독일 기관에서 보증한다는 증표로서 상당한 효력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트레이니는 스스로의 가치를 산업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대학에서 전문학사 학위와 국내 참여기업의 자체 인증도 받게 된다.


박 학과장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증명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갖는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처럼 한독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교육부, 주한독일대사관, 독일상공회의소, 뮌헨상공회의소(IHK Munich) 등의 기관들이 참여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높은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


독일식 교육 프로그램 도입해 현장형 인력 양성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취지는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인력'이다. 국내 많은 대학들이 현장형 교육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BMW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력을 고교-대학 과정을 통해 양성하기 위해서이다. 과정을 마친 학생을 100% 정식으로 채용하며 수료 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등의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는 모습에서 양 사가 매우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주대는 이 같은 목적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채용인력은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운용 효율이 떨어지는 인력이다. 신규 인력이 실제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이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업체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 것에는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라고 박 학과장은 설명했다.


여주대 자동차과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살아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중이다. 현재 독일 현지 업체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를 국내 실정에 맞도록 개편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두 업체의 실무 담당자, 한독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독일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 교육 기관과 업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한 예로 독일의 프로그램들은 학생이 문제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면서 자가발전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교육 철학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교육 내용을 설계하는 데에도 많은 참조가 됐다"며 박 학과장은 여주대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독일식 교육 이념이 녹아들 것임을 예고했다.


여주대 자동차과는 곧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 역시 두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한다. 박 학과장은 학생 선발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는 높은 점수를 줄 생각이다. 자신의 10년 뒤, 20년 뒤를 명확히 설계하고 그를 실천할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할 준비가 된 학생들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주저 없이 지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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