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잇따른 악재에 '울상'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 요구·고려대 크림슨컬리지 설립 반발·연세대 장시호 씨 특혜 의혹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12-19 16:21:21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른바 SKY 대학이 각종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대학들이 겪고 있는 각종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못한 채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최상위 명문대들이 '지성의 전당'으로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잃은지 오래"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며 두 달이 넘게 서울대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학생들은 밀실 사업 추진 과정과 의무기숙사 신설 등에 반발하고 있는 것. 이에 정운찬, 이장무, 오연천 등 전임 서울대 총장들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대를 방문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총장들은 “대학을 책임졌던 총장들이 시흥캠퍼스 문제의 신속한 수습을 당부하는 의견을 내게 됐다"며 "학생들의 뜻이 이미 학교 안팎에 충분히 전달된 만큼 대학본부 농성을 중단하고 강의실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의견과 주장을 제시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물리적 수단을 통해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행위는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지난 2007년 논의가 시작돼 부지공모와 민간사업자 선정을 거쳐 올해 8월 시흥시와 사업 개시 직전 단계인 실시협약을 맺었다.


또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기존 소유 부지의 면세 특혜가 사라져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최근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달 안 서울대 관련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서울대가 지방자치단체 과세에 부담을 느낀 게 이번 움직임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2월 서울대가 국세와 지방세를 면제 받는 법인화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19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조정식 의원 등 11명이 5월 다시 비슷한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시는 서울대가 정부로부터 무상 양도받은 수원캠퍼스는 ‘재산 취득’이라며 지방세 30여 억원을 부과했다.


고려대는 '미래대학(크림슨컬리지)'설립과 학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의 반발에 고려대는 고액 등록금과 정원 조정 문제에 대한 수정안을 내놨지만 학생들은 "본질은 똑같다"며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이 크림슨컬리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른 과의 정원을 일방적으로 조정하면서 만들어지는 '귀족대학'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미래대학 설립안에 따르면 미래대학은 삼성, 에스케이(SK) 같은 대기업과 파트너를 맺고, 한 학기 당 등록금 750만 원을 받는다"며 "자유전공학부의 정원을 흡수하는 바람에 자유전공학부의 학생과 교수는 일방적으로 학부가 통폐합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 관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연세대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장 씨의 특혜 의혹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에 의해 제기됐다. 송 의원에 따르면 장 씨의 학생부에 기재된 승마대회 경력은 국내 대회 기록이 전부였다. 송 의원은 "최순실 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면서 "장 씨 이전에 입학한 연세대 개인종목 특기생인 전이경 전 국가대표 등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므로 장 씨와 경력 비교가 불가하다. 장 씨의 연세대 입학 특혜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 씨는 연세대 재학 시절 학사 경고를 3회 받았지만 제적 등 징계 없이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8일 연세대를 대상으로 체육특기자 학사운영 사안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미래대학 설립 추진으로 지난 여름부터 내홍이 시작됐다. 이후 이대사태는 미래대학 철회, 최경희 총장 사퇴,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져 이화여대는 130년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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