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임총장들, "대학본부 점거농성 중단 촉구"
이수성 전 총장 등 호소문 발표
정성민
jsm@dhnews.co.kr | 2016-12-16 12:41:27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시흥캠퍼스 조성을 반대하며 대학본부 점거농성을 2개월 넘게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전임총장들이 점거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이수성 전 총장, 선우중호 전 총장, 정운찬 전 총장, 이장무 전 총장, 오연천 전 총장 등 서울대 전임총장들은 16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 전임총장 일동은 현직에서 물러나 있지만 서울대의 지속적 발전과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대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소중한 학생들이 행정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 또한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전임총장들은 "대학은 자유의 공기로 성숙해 가고 발전해 나가는 지성공동체로서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의견과 주장을 제시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학생들이 물리적 수단을 통해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을 구성원들이 함께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유념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임총장들은 "우리 서울대인들은 지난 70년간 지성인으로서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면서 "이것은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이해관계가 아닌 국가와 사회의 발전이라는 공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서울대인의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서울대 전임총장들은 "학생들의 뜻이 이미 학내외에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이제 대학본부 농성을 중단하고 강의실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믿는다"면서 "추진과정에서 학생 여러분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소통 부족이 있었다면 대학본부와 학생 간 더욱 내실 있는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대 전임총장들은 "대학본부는 학생 대표들과 더욱 긴밀한 대화협의체를 구성, 향후 시흥캠퍼스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해 학생들이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신뢰를 갖고 대화를 지속할 것을 권한다"며 "서울대는 국가와 미래 인재의 양성을 책임지는 학문의 전당이다. 학생 여러분들이 학문적 공간으로 복귀, 대학의 현안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나간다면 서울대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는 2007년 당시 이장무 총장 재임 시절 '세계 10위권 도약 비전'을 담은 '서울대 장기발전계획(2007~2025년)'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캠퍼스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캠퍼스 후보지를 공모했고 그 결과 2009년 경기도 시흥시가 캠퍼스 조성지로 결정됐다. 이어 서울대는 지난 8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흥캠퍼스 조성 계획을 착실히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발, 지난 10월 10일부터 대학본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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