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용 교수, "정신적 충격도 감기에 영향 줄 수 있다"

[수험생 주치의] 2016년 겨울나기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6-11-29 11:02:54

2016년 겨울, 사회정치 상황이 매우 격동하는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누구도 예상 못했던 트럼프가 당선이 됐고, 한국에서는 국정농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암담함과 불안감, 허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은 인체에도 영향을 줍니다. 불안, 우울, 분노 등의 감정은 흔히 말하는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계절적으로 겨울이 됐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돼 나타나는 것을 뭉뚱그려서 감기라고 합니다. 워낙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감기 백신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요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외사(外邪)라고 해 외부의 기후인자들로 보고, 이 외사들이 인체가 허약한 틈을 타고 피부로부터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감기가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감기와 가장 많이 관련된 인자는 풍(風), 한(寒), 열(熱)로 보고 그중에서도 겨울 감기는 겨울의 추위와 바람으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풍한감기가 많이 유행, 감기(感氣) 상한(傷寒)이라고도 합니다.(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풍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체의 정기(正氣)가 강한 경우에는 풍한이 인체 내부로 침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피로 누적, 불규칙한 생활 습관, 무절제한 폭식이나 단식, 정신적 충격 등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인체의 정기는 손상을 받게 돼 감기에 쉽게 걸립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위에서 말한 정기가 손상될 만한 일들을 피하면 됩니다. 신체적으로는 피로가 쌓이지 않게 수시로 휴식을 취해주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부에서 묻어온 여러 기후인자를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인체 내에서는 그에 저항해서 열이 발생하게 되고, 질병으로 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체 내의 수분을 말리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보충도 필수입니다.


감기가 일단 걸리면 감기를 몰아내기 위한 치료로 사우나를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우나를 하게 되면 일단 감기를 일으키는 풍한의 사기가 피부 땀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는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 내의 정기도 또한 바깥으로 나가기 쉬워 사우나에서 나오는 순간 바깥과의 온도차에 의한 풍한으로 인해 다시 감기가 걸리기 쉽습니다. 차라리 따뜻한 죽을 먹고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낸 다음에 머리만 이불 밖으로 내놓고, 몸은 이불 속에서 밤새 천천히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감기와 독감은 다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혹은 하기도 감염입니다. 감기증상이 심한 게 독감이 아니라 아예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고, 한의학에서도 독감은 역려(疫癘)라고 해 일반적인 감기로 보진 않습니다. 이 경우는 인체 내 정기가 웬만큼 강하지 않고서는 대부분이 접촉되면 걸린다고 보기 때문에, 되도록 독감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현대에는 백신이 개발되어서 특정 독감에 대한 정기부분을 강하게 하여 어느 정도는 예방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서 감기에 지는 일이 없으시도록 건강관리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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