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래 최초 검찰 수사, 이화여대 '추락'
교육부 특별감사 통해 정유라 특혜 의혹 확인, 검찰 압수수색 실시
정성민
jsm@dhnews.co.kr | 2016-11-22 18:31:52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교육부 특별감사에 따라 이화여대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개교 이래 최초의 검찰 수사라는 사태를 맞아 이화여대의 130년 전통과 자부심이 나락 없이 추락하고 있다. 또한 검찰 수사를 통해 최순실 씨와 이화여대 간 블랙 커넥션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22일 이화여대 총장실, 입학처장실, 교수연구실 등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으니 향후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정 씨(정유라)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평가에 반영된 점 ▲상위 순위 학생 성적이 조작된 점 ▲출석과 성적이 부당하게 인정된 점 등 정유라에 대한 특혜 의혹을 확인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당시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2014년 9월 15일) 이후 정유라의 아시안게임 수상실적(2014년 9월 20일)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 당일(2014년 10월 18일) 정유라가 금메달을 갖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궁곤 입학처장은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 내에 금메달 반입을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유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했다. 면접 당시에도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 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심지어 일부 면접위원들이 주도, 서류평가에서 정유라보다 점수가 높은 상위 순위자들에게 면접평가 점수를 낮게 주도록 유도했다.
또한 이화여대는 정유라의 출석을 부당하게 인정하고 성적에도 특혜를 줬다. 실제 정유라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거의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지만 출석이 인정됐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의 경우 정유라가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담당교수 본인이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 정유라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했고 '코칭론' 수업의 경우 다수의 맞춤법 오류, 욕설·비속어 사용 등 정상적인 과제 수행으로 볼 수 없음에도 학점이 부여됐다.
이처럼 특별감사를 통해 각종 특혜 의혹이 사실로 판명됨에 따라 교육부는 정유라의 입학 취소와 특혜에 연루된 남궁곤 입학처장과 담당과목 교수(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원장, 이인성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들의 중징계를 이화여대에 요구했다. 특히 정유라 특혜와 연루된 남궁곤 입학처장과 담당과목 교수들을 업무상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한 것은 물론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도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해소되지 못한 핵심 의혹과 정유라 특혜에 따른 교육부의 이화여대 재정지원사업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도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의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교총이 '제105회 대의원회' 결의문에서 '최순실 국정농단과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 및 일벌백계'를 촉구했듯이 검찰 수사 등을 통해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이 밝혀지면 엄하게 처벌,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진리를 우리 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교육부 특별감사가 실시되기 전 정유라 특혜에 연루된 남궁곤 입학처장,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원장, 이인성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의 사표를 받고 보직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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