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검찰 조사 수용 시사</br>정부 기능 회복 호소···국민들과 소통 강화 노력
정성민
jsm@dhnews.co.kr | 2016-11-04 11:36:06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 수용 의사까지 시사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정 공백을 우려, 조속한 정부 기능 회복을 호소했으며 앞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가슴이 아프다", "참담한 심정이다"는 표현과 함께 국민들의 용서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파문 책임을 본인에게 돌렸다. 박 대통령은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최순실 씨와 관련된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 조사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정 혼란을 막기 위해 조속한 정부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트리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돼야만 한다.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분들과 종교 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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