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의 기적, 서울시립대 물리학과의 반전

11~15년 국내 대학 논문 당 인용횟수 및 영향력 지수 압도적 1위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10-31 16:40:48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 물리학과가 학과개설 이후 꾸준하게 특성화를 추진해 온 결과,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물리학회 학술논문발표회에서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논문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사의 물리 분야 편집장(Excutive Publisher General Physics) Mark Chahin이 초청되어 '물리 분야에 있어서의 한국의 위치'(South Korea’s position in the world wide Physics community)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2011년부터 15년까지 한국의 물리학자들이 출판한 6만 여편의 논문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자료는 국내 대학들의 논문편수 및 논문 당 인용지수에 관한 것이었다.


논문편수는 각 대학 물리학과의 교수와 연구원 수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고, 서울대(5,772편)가 가장 많은 논문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4,137편), 고려대(3,953편), 성균관대(3,895편), 연세대(3,745편)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발표된 논문이 실제로 얼마나 잘 쓰이고 인용되고 있는지를 보는 논문 당 인용지수를 보면, 서울시립대가 논문 한 편 당 16.6회가 인용되어 타 대학과는 큰 격차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다. 2위 전남대(13회), 3위 성균관대(11.9회), 4위 세종대(11.8회), 5위 이화여대(11.6) 순이다.


물리 분야의 임팩트 팩터를 고려한 논문 당 영향력 지수에서도 서울시립대는 2.37을 기록하며, 2위 성균관대(1.97)를 비롯한 전남대(1.84), 세종대(1.8), 고려대(1.68) 등과 아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립대 물리학과가 이 같은 결과를 보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1992년 학과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특성화 전략.


계산물리 분야 특성화를 추진한 이 대학 물리학과는 국내 물리학과 중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슈퍼컴퓨터는 힉스입자를 발견한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CERN(썬)의 거대강입자가속기와 초당 100억기 비트로 연결되는 최첨단 장비이다.


또한 '계산물리 고등교육 특성화사업단'단장 민현수)이 2014년 교육부의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연간 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발전 속도를 더욱 높였다.


민현수 단장(물리학과 교수)는 "다른 대학에 비해 늦게 출발한 우리 는 처음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로 특성화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학교도 정책적으로 국제공동연구, 슈퍼컴퓨터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교육부 특성화사업단 선정으로 계산물리 분야 전임교원을 대폭 늘린 것도 큰 효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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