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장선출부터 특혜 의혹 규명까지 '첩첩산중'
학교구성원들, 총장선출제도·이사회 개선 요구</br>"국민적 의혹 해소 위해 객관적 조사 절실"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10-26 17:23:30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미래라이프대학으로 시작된 학내 갈등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까지 겹쳐 최경희 총장이 결국 사퇴한 가운데 학교정상화를 위한 이화여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19일, 최 총장은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중도사퇴했다. 학생들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86일째 만이다. 당시 최 총장은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의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교정상화를 위한 이화여대의 급선무 과제는 차기총장 선출이다. 현재 송덕수 학사부총장이 총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법인 정관에 따르면 이화여대 이사회는 두 달 안에 새 총장을 뽑아야 한다. 이에 지난 21일 이화여대 이사회는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총장 선출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구성원들은 차기총장 선출과 관련,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이화여대는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출한 후보 중 1인을 이사회가 최종 임명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화여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차기총장 선임부터 학교구성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학교구성원 의사를 충실히 반영한 총장 선출 제도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사회에 대한 개혁 주문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25일 '총장의 사퇴에 부치는 이화교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사회는 상례를 벗어난 명예총장과 명예이사장 제도, 종신 이사를 허용하는 제한 없는 중임제도, 이사 선임의 임의성, 이사 연령의 무제한 등 전근대적 제도와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화학당의 봉건적인 지배 체제 개혁 없이 이화의 새로운 미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학생들도 "이사회는 이화인의 목소리를 막고 섬김과 나눔의 이화 정신을 훼손하는 불통 행정과 졸속 행정, 비민주적 지배 구조를 철폐하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 제도와 투명한 총장 선출 제도를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법인에서 새 총장 선출 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 씨의 특혜 의혹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정 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은 입학부터 특정인을 위한 학칙 개정, 학점 특혜 등 수많은 의혹이 꼬리를 물며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다.
다만 최 전 총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특혜 의혹을 재차 부인한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체육특기자(정유라)와 관련,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지금까지 제기돼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 해명해 드린 바 있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비대위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충실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절실하고, 결과에 따른 필요조처를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조사에 그칠 수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킴으로써 교내는 물론 대외적인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위원회는 재단이 임명하는 위원들 외에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의 진상조사위원들을 동수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학생들도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입학처장의 지시에 의해 자격 미달의 학생이 입학처리가 됐고 한 사람의 학점 취득을 위해 학칙이 급히 개정됐다"며 "'이화'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충실히 해명해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정 씨의 졸업 고교를 대상으로 출결상황 등 장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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