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캠퍼스 중단 위기,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산학부총장 시절부터 남양주캠퍼스 사업 주도</br>예수회 중심 이사회에서 제동, 구성원들 강력 반발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9-29 14:31:33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유기풍 서강대학교 총장이 이사회의 반대로 남양주캠퍼스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유 총장은 내년 2월 임기 만료 5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유 총장은 29일 오후 2시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 총장은 "서강대는 개교 이후 최대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 빠졌다"며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무력감을 느껴 퇴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의 사퇴로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설립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유 총장은 2009년부터 3년간 역임한 산학부총장 시절부터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주도해왔다.


즉 서강대는 제2의 창학을 내걸고 2009년부터 7년째 남양주캠퍼스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예수회 중심으로 구성된 서강대 이사회가 이를 막고 있다. 실제 서강대의 남양주캠퍼스 건립계획은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이 지난 5월과 7월 연이어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이처럼 예수회 중심의 이사회가 남양주캠퍼스 건립에 제동을 걸자 학교 구성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강대 총동문회는 예수회가 이사회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서강대 총학생회장 등은 지난 21일부터 서강대 본관 앞에서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현재 이사 13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하라"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유 총장은 가톨릭수도회인 예수회 로마총원장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에게 "이사회의 파행적인 학교 운영을 직접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문수 서강대 이사장은 지난 19일 '존경하는 서강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남양주캠퍼스 사업을 둘러싼 서강대 내 혼돈과 갈등 상황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면서도 "실현 가능한 남양주 캠퍼스 운용의 구체적 내용에 관한 학내 합의, 그에 따른 학부·학과·학생 이동 계획에 대한 학내 합의, 캠퍼스 이동에 따른 충분한 재정적 보장과 안정성 확보 등이 미진해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보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학내 각 구성 단위를 포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을 받아 평가함으로써 조속한 시일 내에 남양주캠퍼스 사업 추진에 관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의 최종 결정에 앞서 유 총장이 사퇴함으로써 남양주캠퍼스 건립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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