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학부 유망전공]전북대학교 지미카터국제학부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9-29 14:02:49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지미카터국제학부에서 전북대 학사 및 美애리조나대 석사 학위 동시에”


전북대에서 7학기 공부하고 애리조나대에서 1학기 다니며 학사와 석사 학위 모두 취득
100% 영어강의…국제관계·평화학, 국제법/국제인권, 국제개발, 인문교양 등 4개 클러스터 운영



얼마 전 국내 대학생들에게 4년 만에 학사 학위와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석사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가의 이목이 한 곳으로 집중된 바 있다. 바로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다.


전북대는 최근 지미카터국제학부 소속 학생들이 한국에서 7학기를 공부하고 애리조나 대학 법과대학(대학원 과정)에서 1학기를 다니며 일정 학점(18학점)을 취득할 경우 학사와 석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전북대는 전주캠퍼스 내에 애리조나대학교 캠퍼스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전북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미국에 가지 않고도 양 대학의 학사학위 또는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대학저널> 10월호에서는 지미카터국제학부(학부장 이세련)를 찾아가봤다.


세계 최초 지미카터국제학부 설립 ‘이슈’
전북대의 ‘지미카터국제학부’(Jimmy Carter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설립은 지난해 대학가의 큰 이슈였다. 세계 어느 대학도 하지 못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대한민국 대학사회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미국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딴 ‘지미카터 국제학부’를 설립하고, 그가 만든 카터센터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지미카터국제학부는 2013년 전북대가 신설한 국제학부에서 시작됐다. 전북대는 평화와 인권에 바탕을 두고 국제분쟁과 국제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학부를 신설했다. 지미카터국제학부는 기존의 국제학부 명칭 변경과 교과과정을 개편해 2016학년도부터 새 학부 이름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지미카터국제학부는 매년 한국학생 25명과 외국학생 25명 등 모두 50명을 선발, 100% 영어강의를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대학 내에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세련 학부장은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1, 2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핵심·필수교양 과목까지 영어강의를 수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 커리큘럼은 국제관계·평화학, 국제법/국제인권, 국제개발, 인문교양의 4개 클러스터에 속하는 교과목들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130학점을 취득하면 국제학사 학위를 수여받게 된다. 이 학부장은 “4개 클러스터 교과목을 기반으로 교육부 주관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의 지원을 받아 ‘국제개발협력’ 연계전공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국제학부의 핵심 목표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개발협력전문가 양성’을 위한 과정으로 이 연계전공에 참여하면 추가로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대 로저스 법과대학과 Dual-Degree협정 체결
지미카터국제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 석사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전북대 지미카터국제학부와 애리조나대 로저스 법과대학(James Rogers College of Law)은 Dual-Degree협정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학생들은 총 4년의 대학과정 중 전북대에서 7학기,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1학기의 과정을 수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전북대 국제학사와 애리조나대 법학 석사(인권법 전공)를 각각 수여받게 된다. 즉, 전북대 지미카터국제학부생들이 4년 만에 국내외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 학부장은 “미국 애리조나대 법대의 다양한 석사과정 중 ‘Masters of Legal Studies: MLS’ 학위과정은 1년간 총 30학점이 필요하다. 이번에 합의된 미국 대학 측의 학위명은 정확히 ‘MLS in Human Rights’으로 법학석사(인권법 전공), 즉 인권법 석사를 수여하는 것이며, 이는 지미카터국제학부의 특화된 평화와 인권교육 중심의 교과과정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협정에 의하면 애리조나대학측은 전북대 지미카터국제학부의 교과목 중 4과목 (12학점)을 애리조나대 석사학위 수여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애리조나대가 전북대에서 공부한 학생에게 석사학위를 주는 것은 지미카터 국제학부의 수준높고 차별화된 교과 과정을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즉, 전북대 국제학부생들은 교과과정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Cultur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Politics of the Developing World △Global Issues in Development △Global Business and Ethics △Understanding International Law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rinciples of Sustainability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Development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Relations 중에서 4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이 과목들에 대해서 애리조나대는 자교 석사학위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학부장은 “석사학위에 필요한 나머지 18학점(실무과정+5과목)은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1학기 동안 수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애리조나대학교 마이크로 캠퍼스’(가칭) 논의
전북대는 두 단과대학 간에 체결된 협정을 바탕으로 전북대의 타 학과들에게도 확대·적용할 수 있는 ‘전북대 애리조나대학교 마이크로 캠퍼스’(가칭)를 유치하기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전북대 학생들은 4년 동안 미국에 가지 않고도 상호 교수진 파견을 통해 양 대학 학사학위 또는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이는 기존 국내 대학에서 (미국대학과 복수학위제, 학석연계-5년과정)는 찾아 볼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이고 획기적인 학위협정이다. 전북대가 미국 대학의 캠퍼스를 설치하면 미국 교수진과 학생들이 전북대 내에 머물며 수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로써 전북대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위상을 높이며 지역의 위상 상승 및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참고로 애리조나대(Tucson, AZ)는 애리조나州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학교로서 1885년 개교했다. 올해 세계대학랭킹센터가 평가한 세계 대학 랭킹 73위의 명문대학으로 물리학/광학 분야에서 3명의 노벨상 수상자 및 2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2014년에는 미국 최초로 법대 ‘학부과정’이 설립됐다. 로저스 법대 역시 애리조나州에서 최초의 로스쿨로서(2013년까지는 로스쿨 과정 운영하고 2014년부터 학부 과정 추가) 1915년 설립돼 2015년, 10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글로벌 인재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 진출 가능
지미카터국제학부 학생들은 졸업 후 진로를 크게 취업과 대학원 진학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취업 쪽으로는 국제기구 외교부 글로벌기업 컨설팅회사 등 글로벌 인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또 국립외교원이나 국내외 대학원(국제개발협력학·경제학·정치학·경영학), 로스쿨(국제법·국제통상) 등에 진학해 전문성을 높인 뒤 관련 기관이나 회사에 취업이 가능하다. 이 학부장은 “지미카터국제학부의 특성상 예상 진출분야는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상기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이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해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전정신 갖춘 학생 선발할 것”
지미카터국제학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전형으로만 정원내 27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의 경우 수시에서 20명, 정시에서 3명을 선발했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평균 등급이 3.2, 일반학생(교과)전형은 2.8이었다.
이 학부장은 “모든 교과과정이 영어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정한 영어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며 “전북대의 슬로건인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에 부합해 보다 넓은 세계무대에서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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