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업 '싹쓸이' 이화여대, 내홍으로 '휘청'
프라임, 코어,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선정</br>학생들, 프라임사업 이어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반발
정성민
jsm@dhnews.co.kr | 2016-08-01 13:14:59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근 교육부 주요 사업을 석권한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가 극심한 내홍으로 사업 선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향후 사업 추진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신규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CORE, 이하 코어사업)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ial needs- Matched Education·PRIME) 사업(이하 프라임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하 평단사업)을 도입했다.
코어 사업은 대학 인문 분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초학문인 인문학 보호·육성과 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이 사업 목표. 프라임 사업은 대학의 체질을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에 맞도록 개선함으로써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사업이다. 한 마디로 이공계 중심의 대학구조조정사업이다.
특히 프라임 사업의 경우 올해 지원금만 총 2012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사활을 건 바 있다. 또한 평단사업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한 뒤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학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화여대는 코어 사업, 프라임 사업, 평단사업에 모두 선정되며 신규 대학재정지원사업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사업에 강하게 반발, 이화여대는 계속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프라임 사업 준비부터 학교 측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비판하며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지난 5월에는 고려대·단국대 총학생회 등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을 강행한 이후 대학의 기초학문이 다른 실용학문과 마구잡이로 융합돼 본질을 잃었고 학생들은 자신의 학문을 잃은 채 교육부가 정해주는 사회적 수요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라임 사업으로 촉발된 내홍은 평단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평단사업 선정으로 고졸 직장인 대상의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LiFE·Light up Your Future in Ewha) 대학'을 설립하고 뉴미디어산업전공(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과 웰니스산업전공(건강·영양·패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saveourewha)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7월 28일 이화여대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폐기 요구가 무산된 뒤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7월 30일의 경우 경찰 1600명이 투입, 본관에 갇혀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이화여대 학생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이에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본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과 행정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투입, 진압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태 책임자인 총장이 즉시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이화인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 농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교수들도 학생들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saveourewha'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서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이화의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은 130년 전통을 계승하고 숭고한 교육비전을 고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수렴과 토의를 거쳐 마련돼야 한다"면서 "졸속으로 이뤄진 직업대학의 설립을 즉시 철회할 것을 학교 당국에 단호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총장이 경찰력 투입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학내의 모든 행위들이 생생한 배움의 과정임을 생각해 볼 때 학생들을 적대시하고 폭력집단화한 학교 당국의 행동은 대학의 지성으로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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