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모집 홍보 ‘비상’
“전형료 수입 감소, 교육부 제재 너무 심해”</br>일부대학 광고 등 수시모집 홍보 ‘올스톱’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7-31 15:28:20
[대학저널 이원지 기자]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수시박람회 등 기본적인 홍보활동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A대학 입학팀장의 하소연이다.
오는 9월 2017학년도 수시모집이 진행되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본격적으로 입시 홍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형료 수입 감소와 홍보 예산부족으로 입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대학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전형료 수입을 예상하고 예산을 선 집행해야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입시홍보에 많은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의 전형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의 경우 3500원에서 4만 원, 단계별 평가가 진행되는 전형의 경우는 9만 원에서 최대 14만5000원까지 대학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침대로전형료 수입의 20~30%를 홍보 예산으로 쓸 수 있다. △모집요강 등 입시안내 팸플릿 제작 △입시 설명회 진행 △TV·신문 등 매체 광고 △입시박람회 참여비용 등이 홍보예산으로 사용되는 일반적인 내역이다.
전형료 수입 감소와 홍보예산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다. 학령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수가 줄어들고, 이는 전형료 수입 감소까지 이어진다. 대학에서는 수입이 줄면 재정을 줄여서 지출비용을 절약할 수 밖에 없는데 홍보비용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대학 입시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다는 데 있다. 올해 입시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의 70.5%인 24만6891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5915명 늘어난 수치다. 얼마 전 대교협이 발표한 2018학년도 입시 주요사항을 보면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은 2017학년도 수시모집 대비 3.8%p 증가한 25만 9673명이 선발된다. 25만 9673명은 전체 모집인원의 73.7%에 해당된다. 2018학년도 대입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수시모집에서 선발되는 셈이다.
이처럼 대학입시에서 수시 선발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학들은 정시보다 수시모집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대학들은 홍보예산 감소라는 벽에 부딪혀 딜레마에 빠져있다.
서울 소재 B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본부에서 작년부터 홍보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홍보비용의 대부분을 입시설명회 진행비로 사용하고 그 외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F대학 입학처 관계자도 “요즘 대학 재정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보니 비용이 드는 매체 광고를 대폭 줄이고 돈이 들지 않는 입학상담으로 홍보를 대체하고 있다”며 “학생 모집에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방에 있는 대학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in서울’ 현상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더해져 지방대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역 C대학 관계자는 “입시 홍보 뿐 아니라 모든 예산 가운데 홍보비를 가장 많이 줄이고 있다”며 “홍보를 줄이니 학생 모집 인원 자체가 줄어드니 어려움이 있긴 하다”고 털어놨다.
또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입학전형료 반환 규정’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이다. 상위권에 있는 일부 대학에만 해당되는 얘기라는 것. 실제로는 전형료만으로 입시를 진행하기에는 살림이 팍팍해 홍보비용도 줄이고 있는데 전형료 반환 요구가 황당하기만하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에 있는 C대학 관계자는 “전형료 수입이 남을 수가 없고 남겨본 적도 없다. 남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전형 때마다 들어오는 전형료는 비슷한데 입시 전형과 홍보 방식 등이 다양해지니 비용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도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D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전형료 반환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실제는 거의 마이너스 상태”라며 “입시를 위해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비용은 전형료 수입 이상”이라고 밝혔다. 충청지역 D대학은 “전형료에서 조차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전형료 반환이라는 것을 우리 대학에서는 생각해볼 수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연초 예산편성 과정에서 입시비용과 홍보비용을 측정한다. 대부분 전년도와 동일한 경우의 수를 두고 예산을 짜고 있지만 지원자 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는 대책이 없다. A대학 관계자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적극적인 홍보로 학생들을 끌어와야 하지만 현실은 진퇴양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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