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랴 사업하랴'··· 방학이 더 바쁜 교수들
"밀린 논문 쓰고, 과제 수행하고"…학생 취업준비 지도까지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6-07-17 17:53:01
"방학요? 수업이 없어 한가해 보이겠지만 오히려 더 바빠요"
조선대학교 항공우주학과 오현웅(48) 교수는 방학이지만 여전히 매일 오전 9시에 연구실로 출근한다.
극초소형 위성을 개발한 오 교수는 올해 12월에 미국 반데버그에서 예정된 첫 발사를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방학이 시작됐지만, 수업 때문에 미뤄둔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연구소에 출근하면 학생들과 과제 실험을 진행하고 논문을 손 봐준 뒤 남은 일을 하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국책사업에 신청해서 선정된 건도 있고 기업체와 함께 추진하는 과제도 있어 외부 출장도 잦은 편이다.
학생들의 취업준비도 방학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논문이나 과제 수행 경험 등 실적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한 석사 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1명은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
오 교수는 "학기 중에는 수업을 해야 해서 아무래도 연구나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주로 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연구에 전념하는 편"이라며 "매일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있어 주말에는 가급적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구뿐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교수도 많다.
동강대학교 전기전자과 박기동(47)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3주 동안 쉬는 날이 없었다.
학생들 취업 관련 지도에다 9월 수시입학에 대비한 고교 방문, 교육부 평가 및 각종 사업 관련 업무까지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 교수는 매주 2~3일 기사 자격증 특강을 하고 있다.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자격증을 따려고 무더위에 학교에 나온 학생들을 위해 특강반을 꾸렸다.
방학에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적응은 잘 하는 지 수시로 통화하거나 현장을 순회 방문하기도 한다.
지난 5일에는 공공기관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나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를 찾아 채용 현황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회의를 두 번 정도 하고 났더니 하루가 다갔다"며 "방학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고생은 할 만하다"고 말했다.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김헌철(45) 교수는 학생들과 9월에 열릴 세계요리대회를 준비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매일 오전 8시 출근해서 종일 학생들에게 요리 실습을 지도하며 '요리사'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학기 중에 미뤄둔 조리기능인협회 등 가입 단체 활동도 방학을 이용해 주로 한다.
이번 주에는 일본 후쿠오카 힐튼 호텔에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방학이지만 여름 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 대신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집에서는 방학인데 자꾸 학교에 가야 하냐고 말을 하지만, 사실 방학이 방학이 아니다"며 "연구 논문 준비는 기본이고 광주와 전남·북 지역 고교를 다니며 홍보도 해야 하고 학기중 보다 오히려 바쁘다"고 말했다.
방학에 밀린 연구도 하고 수업 준비하는 것이 교수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신입생 유치 등 학교 홍보에 지나치게 시간을 빼앗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연구 과제나 사업 수주보다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방학 만이라도 맘 편하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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