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똥이 돈이 되는 세상"

야외 체험 실험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 공개

신효송

shs@dhnews.co.kr | 2016-05-25 15:57:58

똥이 돈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실험실이 만들어져 화제다.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는 25일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야외 체험 실험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Science Walden Pavillion, 사월당 思越堂)'을 공개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1, 2층 포함해 총 122.25㎡(약 37평)의 육각형 구조로 지어졌다. UNIST 경영관 앞 광장에 위치해 있다. 외부는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내·외부를 볼 수 있다. 파빌리온은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 Yatoo)의 고승현 작가가 설계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의 주요 연구시설은 '윤동주 화장실'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이다. 파빌리온 1층에 위치한 윤동주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 기계장치 등이 대변을 가루로 만들고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 연료 또는 바이오 디젤로 변환시킨다.


'윤동주 화장실'에서 확보한 대변 분말을 수천 종의 미생물들이 담긴 소화조에 넣으면 이 미생물들이 대변 분말을 분해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 이를 고압력 또는 분리막(멤브레인)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만을 따로 분리시킨 후 메탄가스는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녹조류를 배양하는 데 사용된다. 녹조류를 짜내면 식물성 기름 성분이 나오는데 이 기름을 화학처리하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디젤로 사용 가능하다.

대변 분말은 돈으로도 사용된다. 대변 분말의 양에 따라 가상의 화폐인 '똥본위화폐'를 지급해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조재원 교수의 최종 연구 목표이다. 현재 인분의 양을 계산해 해당하는 양만큼의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앱도 개발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는 이외에도 물을 사용하지 않는 '윤동주 화장실'의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의자처럼 편리하게 디자인한 미래 변기를 제시했다. 실험실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정화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 윤동주 화장실에서 만든 퇴비로 보리를 길러내는 '황금보리'라는 조형물도 전시했다. 이 보리 새순으로 만든 샐러드도 제공하는데 이 샐러드는 '똥본위화폐'로만 구입이 가능하다.


조재원 교수는 "단순히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까지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과학기술을 향한 대중의 거리감을 예술을 통해 감소시키는 등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실험실을 안내하는 '도슨트(Docent)'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주중에는 11시, 14시, 16시, 주말에는 사이언스 월든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신청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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