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은 관복을 어떻게 입었을까"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특별전 개최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5-10 15:45:37

태조 이성계는 어떤 옷을, 몇 벌이나 입었을까. 왕의 용포 속 숨겨진 옷차림이 궁금하다면 오는 13일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박경식) '왕 복식 착장 시연회'를 찾으면 된다.

왕의 한삼(汗衫)부터 익선관, 용포, 옥대, 흑피화까지 마치 상의원이 된 것처럼 조선 왕실의 전통 복식을 한 눈에 담아갈 수 있다. 특히 어진(御眞)을 통해 복원한 왕실 관복의 착장 예법을 공개하는 것은 그동안 실제로 재현된 적이 없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진(御眞)은 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로 ‘또 한분의 왕’으로 존중받았다. 당대 최고 화원들이 한 터럭의 수염도 실제와 같이 그린 그림이므로 복식유물은 아니지만 왕과 왕세자의 관복 차림새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박성실(前 대학원 전통의상학과) 교수는 2006년 이래 올해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어의를 제자들과 함께 복원했다. 어진을 바탕으로 철저히 고증을 거친 어의는 마침내 태조, 영조, 익종, 철종, 고종의 관복을 복원했다.

태조는 집무를 보기 위해 최소 12종의 관복을 입었다. 겉옷으로 익선관, 오조룡포, 옥대, 버선, 흑피화를 걸치고, 받침옷으로 답호, 철릭을 입었다. 또한 속옷으로 겹저고리, 겹바지, 홑 한삼, 개당고, 합당고 홑바지 2종을 입었다.

이번 시연회에는 태조에서부터 고종에 이르기 까지 총 5명의 왕이 한삼 바지, 저고리에 이어 관복을 입는 착장 예법의 모든 과정을 선보인다. 또한 왕의 사람인 내관과 궁녀의 착장도 함께 이뤄져 호기심과 흥미를 더한다.

이번 석주선기념박물관 특별전시회는 전통복식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석주선 박사 별세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행사를 기획한 박경식 관장은 "어진을 그릴 때 터럭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하듯, 어의 복원은 어진을 본으로 고증하는 고된 작업이다"며 "조선왕실의 저력을 이해하고 후세에 전할 소중한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전 개막일 13일에는 한·중·일 왕실 의례복 착장법의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박성실 교수는 조선시대 어진을 바탕으로 어의 복원 작업에서 밝힌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고, 이어 ▲ 명나라의 왕실 복식의 착의법에 관한 연구(자오렌상‧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일본 근대황실전통의상 「구성과 착장」 (우에키 도시코‧분카가쿠엔대학) 발표가 이어진다.

한편 오는 13일부터 7월 23일까지(공휴일, 일요일 휴관) 전통복식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석주선 박사 별세 20주년을 맞아 ‘석주선 박사의 우리 옷 나라’ 특별전도 진행된다. 석주선 박사의 일생을 보여주는 유품과 함께 1900~1960년대 신여성의 한복과 의생활 용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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