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요람 한양대, 이제는 해외 창업이다”

G2(미국, 중국), 캐나다 및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지역 진출 스타트업 기업 적극 발굴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4-04 14:22:10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대표이사 회장, 구자준 전 LIG 회장, 이지송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쌍수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정동화 전 포스코 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모두 대표적인 한양대학교 출신 전·현직 CEO들이다.


또한 한양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벤처기업인을 배출한 대학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벤처기업협회에서 발표한 ‘벤처기업인의 출신 대학 현황(누적)’에 따르면 한양대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203명 배출해 서울대(163명)보다 많았다. 특히 한양대는 공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CEO를 배출함으로써 ‘이공계 CEO 사관학교’로서도 위상이 높다. 2011년 한국CXO연구소가 매출순위 1000대 기업의 이공계 출신 CEO 452명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한양대 기계공학과가 19명의 이공계 출신 CEO를 배출, 단일학과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4대 그룹 임원 배출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3위, 코스닥 상장 법인 CEO 출신 대학에서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3위, 현직 증권사 CEO에서 4위 등을 차지했다.

CEO의 요람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한양대가 최근 구성원들이 중지를 한 곳에 모았다. 바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 발굴이다. 이것은 이영무 총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글로벌 3.0’의 여러 실현방안 중 하나다.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대한민국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한양대 학생과 동문들의 창업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중국상하이에 현지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턴 G2(미국, 중국)를 넘어 캐나다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지역으로 진출할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류창완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의 발굴·육성, 성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유망 스타트업들이 빠른 기간 내에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기업과 업무협력,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물꼬
한양대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에 물꼬가 트였다. 지난 3월, 한양대는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실리콘밸리 KIC), 캐나다(온타리오 혁신센터), 인도네시아(발리 후붓) 등 3개국 창업지원 전문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양대는 올해 방학부터 실리콘밸리 KIC와 함께 우수 학생창업자를 선발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엑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와 연계한 대학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캐나다 온타리오 혁신센터(Ontario Centres of Excellence)와는 양 기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투자 등 핵심 자원과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창업보육공간, 창업지원프로그램, 투자자 및 멘토링 등에 적극 협력해 한-캐나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데 양 기관이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양대는 동남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길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후붓(Hubud) 창업지원 전문기관과도 뜻을 모았다. 올해 7월부터 학생 창업자의 경우에는 해외창업인턴십 프로그램을, 일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초기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프로그램인 소프트랜딩 패키지(Soft Landing Package)를 함께 개발 및 운영키로 했다.
류창완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장은 “그동안 국내 엑셀러레이터로부터 다소 부족했던 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글로벌 기업의 멘토링 등을 이번 해외기업과 업무협력을 통해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ES 2016 ‘한양스타트업관’ 운영 ‘화제’
지난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국내 대학 최초로 한양대가 스타트업관을 설치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CES는 신기술 경연의 장으로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공개하는 무대다.
이번 한양대 스타트업관에서는 △알고리고의 스마트체어 △3D애비에이션의 프로그래밍 교육용 드론 △CTL의 스마트폰 연동의 사무실용 하체운동기기 △티크로스의 스마트 정수 텀블러 △아이오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가정조명 원격 조종 제품 △플랫폼베이스의 소형 디지털락 △해윰이노베이션의 젠트라 3D프린터 △디게이트의 3D카메라가 인체 동작을 인식한 재활훈련 스마트 관절동작시스템인 유인케어 등 총 9종의 혁신제품을 시연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한양대의 CES 참가는 여러 측면에서 남달랐다는 평가다.
먼저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 자체의 스타트업 전용 홍보관을 설치, 스타트업 제품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창업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CES 현장에서 차별화된 글로벌챌린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스타트업 기업의 CES 참가는 창업지원 유관기관, 지자체 등이 참가기업에 항공, 숙박, 참가비 등을 지원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우수 창업동아리 중 유창한 영어, 중국어 등의 어학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해 CES에 출품할 혁신제품을 2주 동안 집중 교육시켰다. 학생들은 스타트업 기업으로부터 시연하는 혁신제품의 기능 등을 꼼꼼히 배우고 글로벌 비즈니스 스킬 등을 직접 선배 CEO로부터 전수를 받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맞이하고 방문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매일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스타트업 글로벌 마케터역할을 수행했다.
현지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스타트업의 혁신제품 홍보를 맡은 한양대 국제학부 4학년 전주현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등 여러 바이어들이 한양 스타트업인 플랫폼베이스의 소형 디지털락 등 혁신제품의 구매의사를 전해와 너무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CES 현장에서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직접 진두지휘한 류 센터장은 “유수의 글로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선보인 CES에서 한양대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로부터 제품 구매와 투자에 대한 러브콜을 잇달아 받았다”며 “한양대는 향후에도 스타트업 기업들의 제품 등이 실질적인 구매 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학 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양대는 창업 관련 기관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즉 △미국-실리콘밸리 KIC(코리아 이노베이션센터), 유타 CNS인큐베이터 △중국 칭다오 5-4 메이커시티, 상하이장강정부 △베트남 HATCH Incubator △말레이시아 Magic Incubator △일본 와세다대 인큐베이션센터 등과 글로벌 창업지원 및 창업보육, 액셀러레이터 업무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유망한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해 해외 시장조사, 엔젤투자자와 Pitching 등을 통한 글로벌 창업 멘토링 ‘학생 스타트업 글로벌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글로벌 시장 지향의 유망(예비)대학생 창업가를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 전 현지기업에서 인턴십 체험해 볼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인턴십 프로그램(Global Start-up Internship Program)’ 등도 준비하고 있다. 류 센터장은 “해외 진출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업가 양성에 한양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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