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막걸리? 우리 대학은 없어요"

[대학저널이 전하는 착한 뉴스] 신입생 환영 문화 개선 앞장

신효송

shs@dhnews.co.kr | 2016-03-31 16:57:08

최근 도를 넘는 신입생 환영 문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퍼붓는 행위부터 선후배 대면식 후 투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어제는 모 사립대 검도부 신입생 환영회에서 폭행 의혹까지 발생했다. 전통과 관행이라는 명목 하에 이러한 악습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부터인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입생 환영회’, 진정 신입생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환영회는 없는 것일까? <대학저널>이 건전하고 안전한 신입생 환영 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학들을 찾아봤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2008년부터 잘못된 신입생 환영 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大家 참인재 캠프’가 신입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학생들은 단과대학별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공동체성 함양 프로그램, 참인재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학과별로도 인성검사, 대학생활 비전과 로드맵 작성, 진로교육 및 전공학습 특강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2월 16일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겟잇 성신'을 진행했다. 재학생 OT 기획단이 TV프로그램 '겟잇뷰티'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으로 신입생 가운데 선발된 대표모델을 메이크업디자인학과 선배들이 각각의 컨셉트에 맞게 화장해 주고 강의와 퀴즈를 진행했다. 또한 '너의 로망이 들려', '단체 눈치게임' , '토토가' 등 신입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성균관대 유생문화기획단은 매년 3월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열렸던 신입생 환영회인 '신방례'를 재현하고 있다. 신방례는 과거 선배 유생이 주도한 일종의 통과의례로 다과를 나눠 먹고 협동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행사였다. 성균관대는 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1909년 일제로부터 성균관을 수호하기 위한 밀서 제작에 참여하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모교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선후배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조선대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MT를 통해 자기주도역량(Confidence), 창의융합역량(Convergence), 배려봉사역량(Consideration) 등 3C 핵심역량을 기르는 ‘함께’형 문화인재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107개 과 대표들이 모여 MT 악습을 없애자는 선언식을 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화학교육과는 고창 써미트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 과학 체험 교육 MT를 실시했다.


경복대 항공서비스과는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인 ‘예비학교’를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이날 음주 대신 외국어와 예절 교육을 받으며 항공서비스인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익혔다.


한국영상대학교 이벤트연출과는 31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이벤트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흔한 선후배간의 대면식, 억압적인 술 문화에서 벗어나 도미노 쌓기, 명랑운동회, 레크리에이션, 별빛파티 등 전공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영상대 이벤트연출과 노지원 씨는 “신입생 때 겪은 음주중심의 MT를 과감히 없애고, 이벤트인답게 후배들을 위한 건강하고 재밌는 MT를 만들어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최근 OT와 MT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건전한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생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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