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국어교육과 학생회 막걸리 사건 사과, 비난 여론은 '여전'
'학과 전통' 해명, 재발 방지 약속…네티즌들 재반박
유제민
yjm@dhnews.co.kr | 2016-03-29 15:34:39
최근 부산 동아대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오물 막걸리'를 뿌린 사건이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원광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막걸리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지난 28일 한 SNS에 게시돼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은 지난 4일 촬영된 것으로 사진 속에는 나란히 앉아있는 신입생들에게 상급생으로 보이는 다른 학생들이 막걸리를 끼얹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신입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짧은 소매에 반바지 차림이라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게시글은 "이 같은 행위에 막걸리가 100병 정도 쓰였고 선배들이 행사 후 30분의 씻을 시간을 줬지만 현장에서 기숙사까지는 왕복 20분 거리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제대로 씻지 못해 일부 학생은 옷을 버리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SNS에 해당 사진이 올라왔을 당시엔 해당 학과 교수 역시 이 같은 행위에 동참했다고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지만 원광대 측에서는 해당 교수의 동참 사실을 부인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교수가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상급생들과 같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렸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다. 해당 교수는 행사 격려차 현장을 방문한 것이며 학생들에게 금일봉을 전해주고 현장을 떠났다. 막걸리를 뿌린 사건은 그 뒤에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게시물이 올라오자 해당 학교와 학과에 대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사범대 학생들이라는데 저 학생들이 장차 어떤 교사가 되겠느냐", "전통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악습은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더욱이 SNS상에서 해당 학과 측 사람으로 짐작되는 누군가가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게 접촉해 "사례할 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정황도 포착돼 비난은 더욱 가중됐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원광대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원광대 관계자는 "현재는 사태 파악 중이지만 명확한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징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학과 학생회에서도 학생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사과문에서는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진행하는 행사이며 막걸리를 뿌린 것은 절차의 일부로서 아무 맥락없이 행해진 가혹행위는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한편 "행사에 동참하길 원치 않는 신입생들과 불편을 느꼈을 다른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치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은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교수가 행사에 참여해 '막걸리 뿌리기'에 동참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제보자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사람 역시 학과와는 무관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과 전통'이라는 해명에 네티즌들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통은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 "전통이 아니라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심보 아닌가"라며 재반박했다.
얼마 전 있었던 동아대 '오물 막걸리' 사건에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에서는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의 타락한 모습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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