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막는 유전자 찾았다"
UNIST 고명곤 교수팀, 'TET 유전자'와 암 발생 관계 규명
신효송
shs@dhnews.co.kr | 2016-03-16 18:22:23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가 암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활용하면 각종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UNIST 생명과학부의 고명곤 교수가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TET 단백질이 없거나 부족하면 강력한 악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을 만드는 TET 유전자의 기능이 암을 치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는 UNIST의 고명곤 교수와 미국 UC샌디에이고의 안자나 라오(Anjana Rao) 교수, 독일 암연구센터의 루카스 차베즈(Lukas Chaves) 교수다. 제1저자는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단장 명경재) 안정은 박사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거의 모든 암에서 TET 단백질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TET 유전자가 다른 암에서도 암 억제 유전자로 작용할 것을 시사한다.
이에 TET 단백질과 암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생쥐로 실험했다. 생쥐의 조혈모세포에서 높게 발현되는 Tet 단백질 두 종류를 동시에 없앤 뒤 관찰한 것이다. TET2와 TET3 단백질이 모두 사라진 생쥐는 1주일 이내에 조직학적·세포학적으로 암의 징후가 관찰됐다. 또 이들 생쥐는 모두 4~5주 안에 악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TET 유전자가 사라진 조혈모세포는 림프구성 계열이나 적혈구 계열로 분화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 TET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또 TET 유전자가 결손되면 손상된 DNA가 제대로 교정되지 않았다. 세포 분화 과정 동안 이 현상이 축적되면 게놈이 불안정해진다.
고명곤 교수는 "이번 연구로 DNA 손상이 쌓이면 세포의 암화를 촉진한다는 단서를 제시했다"며 "DNA를 구성하는 염기의 화학적 변형과 게놈 안정성, 세포의 암화 사이에 새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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