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공대, 미래 공학계 이끌어갈 여성 공학 CEO 양성"
[스페셜리포트] 여성 공학 CEO 산실 "숙명여자대학교"
정성민
jsm@dhnews.co.kr | 2016-03-11 11:41:43
대한민국 공학교육과 공학계에 새로운 돌풍이 불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가 2016년부터 공과대학(이하 공대)을 신설하고 여성 공학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숙명여대 공대가 지향하는 바는 '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여성공학 CEO 양성'이다. 이를 위해 숙명여대 공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공학교육과 심도 있는 교양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POSTECH과의 파트너십 체결, 정부의 공학 분야 육성 정책은 숙명여대 공대의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에 숙명여대 공대를 통해 대한민국 공학계는 물론 전 세계 공학계를 이끌어갈 여성 공학 CEO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후발주자 강점 살려 새 공학교육 모델 창출
숙명여대 공대는 화공생명공학부(입학정원 60명)와 IT공학과(입학정원 40명)로 구성된다. 먼저 화공생명공학부는 자연과학과 공학에 기반된 융합전공이다. 화공생명공학부의 세부 전공 분야는 화학, 전자소재, 에너지공정의 설계·분석·제어와 함께 차세대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질병진단 및 인공 생명체, 복합용도 화장품 등이다. 또한 IT공학과는 IT 신기술과 여성 친화적인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전공이다. IT공학과의 세부 전공은 스마트 기기 솔루션, 데이터 공학, 감성 컴퓨팅으로 구분된다.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과로 구성된 숙명여대 공대. 기존 국내외 유수 공대들에 비하면 분명 후발주자다. 그러나 이는 숙명여대 공대에 결코 핸디캡(handicap·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숙명여대 공대는 후발주자라는 이점을 살려 새 공학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시우 숙명여대 공대 학장은 "역사가 오래된 공대들을 보면 처음 시작할 때 해왔던 것들이 관성(慣性·물체가 자신의 운동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과 전공 등을 바꾸거나 새로 하기 어렵다"면서 "후발주자는 백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 따라서 시대에 맞고 미래지향적인 분야를 구축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공대는 교육목표부터 특별하게 정했다. 즉 '공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적 인재 양성', '글로벌화(영어를 포함한 제2외국어까지 구사 가능)', '여성 리더 지향', '최고 수준의 연구'가 숙명여대 공대의 교육목표다.
숙명여대 공대는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교육과정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전공 기초교육부터 심화교육까지 혁신적인 공학교육을 실시하고, 심도 있는 교양교육과 현장체험프로그램 등을 제공함으로써 '경영지식·현장실무능력·인문학적 소양·글로벌 감각'을 두루 갖춘 공학도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공생명공학부의 교육과정은 ▲1학년: 전공 및 진로이해(이공 분야 기초교육/기업 임원 세미나/진로설계 및 멘토-멘티 프로그램) ▲2·3학년: 전공 기초 및 심화교육(다양한 전공 기초교육/공대 맞춤형 교양프로그램/대기업 방문프로그램) ▲4학년: 진로역량 강화(전공 필수 및 전공 선택/연구·취업트랙 선택/연구실 및 산업체 인턴 학점 이수)로 구성된다.
IT공학과의 교육과정은 ▲1학년: 기초 교양(공대 기초 교양교육/IT 공학 기초교육/진로설계 프로그램) ▲2·3학년: 전공 기초(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교육/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지식교육/IT기기 관련 기술교육) ▲3·4학년: 전공 심화(전공 심화 트랙/인턴 캡스톤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전공 심화 트랙은 다시 △모바일과 웨어러블 장치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솔루션 트랙 △데이터의 수집 관리부터 분석 활용 기법을 다루는 데이터 공학 트랙 △인체의 특징과 감성을 소프트웨어 및 지능형 IT 기기에 최대한 반영시키는 감성 컴퓨팅 트랙으로 세분화된다.
이 학장은 "과학적인 지식을 응용하는 공대의 경우 융합적 사고방식과 지식이 필요하다"며 "숙명여대가 강한 경영, 글로벌, 창업가 정신, 디자인 등이 공대와 융합됨으로써 숙명여대 고유의 공대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교수진 구축, 파격적인 혜택 제공
최고를 향한 숙명여대 공대의 의지는 교수진 구축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학장이 대표적이다. 이 학장은 서울대에서 학사학위를,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이 학장은 1986년 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당시 신생 대학이던 POSTECH을 현재 세계적인 공대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학장은 2015년 숙명여대 공대설립추진사업단 부단장을 맡아 숙명여대 공대의 설립을 주도했다. 2016년부터는 POSTECH을 떠나 숙명여대 공대 학장을 맡고 있다. 숙명여대 공대는 이 학장을 필두로 교육과 연구역량이 뛰어난 신진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의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장학금 혜택이 파격적이다. 수시모집 또는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가운데 모집단위별 입학성적이 상위 50% 이내 신입생들에게는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나머지 신입생들에게는 첫 학기 등록금 반액이 지급된다. 재학 중에는 직전 학기 성적이 3.3 이상인 학생들에게 성적에 따라 최고 등록금 전액에서 최저 등록금 30%의 해당 금액이 지급된다. 학기당 160만 원의 기업체와 연구실 인턴 실습비도 지원된다.
POSTECH과 파트너십 체결, 공학 분야 육성 확대
숙명여대 공대의 미래 전망은? 한 마디로 '청신호'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청신호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 공대로 꼽히는 POSTECH이 파트너로 함께한다. 숙명여대와 POSTECH은 향후 5년간 △교직원 상호 교류 △학생의 교류와 상호 학점 인정 △공동연구와 학술회의 공동 개최 △학술자료·출판물·정보의 상호 교환 △대학원 공동학위 운영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정부 정책도 숙명여대 공대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교육부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ialneeds - Matched Education·PRIME, 프라임) 사업'을 통해 이공계 중심의 대학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장은 "앞으로 취학아동이 줄어들고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게 여성 인력이라고 생각한다. 공학 분야 등에서 여성의 비율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숙명여대에서 공대를 설립한 것도 사회적 추세와 잘 맞는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능한 여성 공학 CEO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nterview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1학년 신가혜 씨
숙명여대 공대는 2016학년도 대입을 통해 1기 신입생을 선발했다.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서 화공생명공학부가 39.33대 1의 경쟁률을, IT공학과가 3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숙명여대 공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경쟁률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 숙명여대 공대는 설립 첫 해부터 우수 인재 유치에 성공했다. 화공생명공학부1학년 신가혜 씨(3학년 1학기까지 평균 내신등급 1등급대)가 대표적이다. 신 씨는 숙명여대를 믿고 숙명여대 공대를 선택했으며 숙명여대 공대에서 여성 엔지니어로서 꿈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1학년 신가혜입니다. 안성여고를 졸업했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인 숙명과학리더전형을 통해 숙명여대 공대에 합격했습니다."
숙명여대 공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고교 1학년 때부터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이 많아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에너지와 환경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에너지와 환경분야 여성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선배한테 3학년 때 숙명여대 공대 신설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목표대학과 배우고 싶은 주제가 잘 맞아 숙명여대 공대를 선택했습니다."
공대뿐 아니라 숙명여대에 대한 신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학과에 관심이 생겼는데 자연스럽게 설립배경과 교육이념 등을 보면서 숙명여대가 교육에 뜻이 확실한 대학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숙명여대 공대가 신설됐다는 점에서 아직 역사가 없으니 저에게는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숙명여대의 이미지와 교육이념을 믿고 숙명여대 공대에 도전했습니다."
앞으로 숙명여대 공대에서의 학업 계획은 어떤가요. 그리고 미래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에너지 공학에 대한 꿈을 갖고 숙명여대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에너지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 고교 시절 에너지 소재 분야의 하나인 화학전지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화학전지를 만든다면 경쟁력 있는 여성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숙명여대 공대에서 에너지 소재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미래의 후배들에게는 숙명여대 공대가 신설됐지만 그만큼 준비가 많이 돼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말고 다른 1기 입학생들도 자신의 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미래의 숙명여대 공대생으로서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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