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자
[기자수첩]편집국 이원지 기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2-22 16:19:45
지난 2년여 간 학내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청주대에 규탄의 메시지로 가득했던 현수막이 철거됐다. 청주대 총학생회가 새 학기를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현수막을 자진 철거한 것. 청주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교내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사회적 이슈이기도 한 등록금 문제, 주거 문제, 학점평가 문제, 복지 문제 등등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학생대표다. 하지만 일부 대학 총학생회에서 본래의 기능은 뒷전, 부적절한 처사까지 종종 보여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불투명한 총학생회비 운영으로 문제가 됐던 S대, 총학생회장 부정선거로 논란이 됐던 C대와 M대, 심지어 지방 사립대의 경우 조폭까지 개입되는 일도 있었다. 또 일부 총학생회는 사학비리 등 대학 내 정치 문제에도 뛰어들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극단적인 행동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D대 관계자는 “무조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들이 -카더라 통신의 말만 듣고 막무가내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돈이 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몇몇 대학의 사례 때문에 총학생회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까지 우려되고 상황. 이 가운데 청주대 총학생회의 결단은 교내 학우들과 면학분위기 쇄신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청주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신입생과 학부모가 자주 방문하는 학기 초에 학내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는 현수막을 걸어놔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없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기에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주대 외에도 최근 학교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학 총학생회의 노력이 돋보이는 몇몇 대학들이 있다. 서강대의 경우 ‘열린 총학생회실’을 운영하고 있다. 총학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우산 및 공학용 계산기 대여 가능 여부, 학생회 개방 여부 등을 한 눈에 표시해 혹시 모를 학생들의 헛걸음을 막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무빙 콜라보’를 진행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학년을 마친 송도 캠퍼스 학생들이 신촌 캠퍼스로 대거 이동하는 것에 착안, 목적지가 비슷한 학생들의 짐을 한 데 모아 편리한 이사를 하자는 취지다.
홍익대의 경우 ‘학점 세이브’ 제도 도입에 총학생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수강신청 후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해 학생들의 편리한 학사 관리를 돕는다는 취지다.
총학생회의 역할은 학생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데 있다. 순기능의 비판, 개혁, 학생운동도 좋지만 그보다 다양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정책을 먼저 펼치는 게 총학생회의 참 모습이 아닐까. 학우를 위한 것이 학교를 위한 것이고 학교를 위한 것이 결국 학우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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