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에서 줄기세포가 자란다"

UNIST, 그래핀 이용 줄기세포배양 성공

신효송

shs@dhnews.co.kr | 2016-02-16 15:55:50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에서 그래핀 위에 인간 역분화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UNIST 생명과학부 김정범 교수 연구진이 그래핀을 이용해 지지세포 없이(Feeder-free) 인간 역분화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 성과는 2월 5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UNIST 신소재공학부의 권순용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배아줄기세포나 역분화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처럼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분화능줄기세포(Pluripotent stem cell)'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전하게 임상에 쓸 수 있는 전분화능줄기세포 배양법은 나오지 않았다. 동물 유래물질로 인한 감염 위험 때문이다.


기존 배양법에서는 줄기세포가 분화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동물에서 유래한 '지지세포(Feeder cell)'나 '세포 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을 반드시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동물에서 얻은 물질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면 임상에 적용할 때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이종·동종 동물유래 병원균 감염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성고분자 지지체'가 개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비용이 비싸고 특별히 제작된 고가의 Feeder-free용 배지를 사용해야하며 세포배양 시 분해되는 단점이 있어 장기간 배양이 어려웠다.


김정범 교수팀은 그래핀 기반의 지지체에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그래핀 표면에 나노 단위의 마루(Ridge)가 생기도록 합성하고 친수성을 띠도록 제작함으로써 세포 부착과 성장에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 것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평면 형태의 얇은 막 구조를 이룬 나노물질이다. 이 물질의 생리화학적 특성을 이용해 세포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세포 지지체로 응용하는 연구는 있었다. 하지만 인간 역분화줄기세포로 유지하면서 배양에 적용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한 그래핀 지지체 제작은 간단하고 저렴하다. 여기서 배양한 줄기세포는 세포의 전분화능(Pluripotency)과 자가증식(Self-renewal) 능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었다. 지지세포에서 배양한 것과 유사한 세포접착 유전자 발현과 특성도 확인됐다.


UNIST 김정범 교수는 "동물에서 유래하지 않은 소재인 그래핀에 줄기세포를 배양하게 됨으로써 기존 배양법이 가진 동물유래 물질로 인한 치명적인 감염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향후 임상등급 줄기세포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재생의학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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