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투쟁 현수막' 자진 철거…청주대 변곡점 맞나
"면학 분위기 원하는 학우들 요구 수용"…범비대위 동력 잃을 듯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6-02-14 13:47:31
대학 정상화를 요구하며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워온청주대 총학생회가 학교를 규탄하는 내용의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지난 2년간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과 함께 학교 측과 맞섰던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총학생회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청주대 사태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범비대위의 '전위대' 역할을 해왔던 총학생회의 입장 변화가 오랜 분규로 깊어진 학교 측과의 갈등의 골을 풀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청주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대학 정문 가로숫길에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범비대위가 내걸었던 현수막 8개를 자진해 거둬들였다.
이 현수막들은 2014년 8월 청주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자 이 대학 총학생회·총동문회·교수회·노동조합이 범비대위를 구성,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면서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청주대의 실질적 오너인 김윤배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의 퇴진과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현수막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입생과 학부모가 자주 방문하는 학기 초에 학내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는 현수막을 걸어놔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없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범비대위가 교내에 내걸었던 현수막과 스티커를 모두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근 총학생회장은 "학과 학생회장들, 단과대학 학생대표들, 학생 자치기구 대표들이 (현수막이나 스티커를 모두 철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학교와 노조에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용기 청주대 노조위원장은 "공식적인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의 입장 선회 배경에는 2년 연속 재정 지원 제한대학 지정과 수년간 계속된 학내 갈등으로 학교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가 추락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취업하는데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위기감을 학생들이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내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쌓인 피로감과 불만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학생회는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과 함께 범비대위의 전면에서 학교 측과 대립해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학교 측과의 극한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총학생회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오 회장은 "김 이사를 포함해 전 운영진의 실정으로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는 사실은 절대 변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연장 선상에서 학교의 잘못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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