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동국대에 기증하고 떠난 90대 할머니

故이명기 할머니, 지난 12월 25일 93세 일기로 별세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6-01-07 15:13:22

평생 모은 재산을 동국대학교(총장 한태식)에 기증하고 생을 마감한 90대 할머니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동국대는 2002년 당시 2억5000만 원 상당(평가액 기준)의 33평 아파트를 기부한 이명기 할머니가 지난 12월 25일, 향년 9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7일 밝혔다.

독신으로 평생을 지내온 故 이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방직공장에서 비단 짜는 일을 하며 근검절약을 일생의 신조로 삼고 생활했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 마련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아파트를 이 할머니는 2002년 동국대에 기부했다. 기부 당시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불교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불교학 발전을 위해 동국대에 아파트를 기증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진 게 이것 밖에 없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 할머니는 일정 금액이 모이면 동국대에 꾸준히 기부하며 14년에 걸쳐 선행을 이어왔다.

2002년 당시 대외협력처장을 맡으며 故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한태식 동국대 총장은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한 총장은 "이 할머니의 기부는 오랫동안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며 "동국대는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동국대는 진정한 나눔의 정신과 보시행을 보여준 이 할머니의 위패를 한 총장이 주지로 있는 정토사(경기도 성남)에 모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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