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행정학과 유일 영어로 특성화, 중견실무형 글로벌 지식서비스 인재 양성”

[명문대 학과탐방]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정성민

jsm@dhnews.co.kr | 2015-11-03 13:45:42

‘영어’ 중심 특성화 추진, 2003년부터 영어강의 시작…외국인 교수 채용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공무원트랙과 글로벌트랙 운영, 영어강의 비율 76%…공무원과 대기업, 국제기구 등으로 진출
인천대 송도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전환으로 학과 위상 향상…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


대학 특성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즉 지금은 대학도 기업처럼 특성화된 경쟁력을 갖춰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학과도 마찬가지다. 특성화된 경쟁력을 가진 학과가 경쟁에서 승자가 되고 명문학과로 인정받는다.

이에 인천대학교 행정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 특성화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학과 차원에서 영어를 기반으로 특성화를 추진한 것. 현재 전국 대학의 행정학과 가운데 영어로 특성화된 사례는 인천대 행정학과가 유일하다.

그리고 인천대 행정학과의 영어 기반 특성화 전략은 100% 주효했다.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 등 인천대 행정학과가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영어 경쟁력을 갖춘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공무원, 공사, 대기업, 국제기구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대의 송도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전환은 인천대 행정학과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대학저널>이 대학 특성화 시대의 롤 모델로 떠오른 인천대 행정학과를 찾아가 봤다.

2003년부터 영어강의 시작


“행정학과는 공직이나 공기업을 관리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조직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이 시민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공공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학습하고 연구한다.”

인천대 행정학과 홈페이지에 소개된 행정학과의 개념이다. 인천대 행정학과 역시 전통적인 행정학과의 개념으로 1980년 출발했다. 이후 인천대 행정학과는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신설, 행정대학원 설립,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신설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2003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영어 기반의 특성화를 본격 추진하며, 다른 대학 행정학과와 차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서진완 인천대 행정학과장은 “1998년에 학과에 와서 보니 행정학과가 정체된 상태였는데 이는 전국 행정학과의 공통적인 문제점이었다”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느 대학에 가든 행정학과 커리큘럼이 동일하고 행정학과를 졸업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일반 직장에 들어가는 유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 학과장은 “당시 인천대는 캠퍼스를 송도로 이전하고 국립대로 전환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어 교수들이 행정학과 발전 모델을 의논하기 시작했다”며 “인천대 행정학과가 ‘Top’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특성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로 정하고 2003년부터 영어강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2003년 영어강의를 시작으로 2005년에 영어강의를 전면 확대 실시했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영어강의는 일명 일류대에서도 실패 사례가 속출, 무엇보다 학내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아울러 당시 성적평가 방식은 상대평가였다. 당연히 학생들은 영어강의에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인천대 행정학과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공필수 과목을 아침 첫 시간에 실시한 뒤 그 다음에 바로 영어강의를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 것이다. 이에 행정학과 때문에 인천대의 영어강의 성적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는 등 인천대 행정학과의 노력은 하나둘 열매를 맺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들의 열정과 신념이 빛났다.

서 학과장은 “공무원 시험에서도, 직장에서도 결국 영어가 중요하다”며 “인천대 행정학과는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뻔뻔한 영어’, 즉 학생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늬만 외국인 아닌 순수 외국인 교수 채용
공무원트랙과 글로벌트랙 운영, 영어강의 비율 76%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전국 40개 국공립대 ‘외국인 교수 채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공립대에 근무하는 외국인 교수 174명 가운데 75명(43.1%)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한국계였다.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외국인 교수 중 국내에서 초·중·고와 대학,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가 42명이나 됐다.

이에 배 의원은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각종 행·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언어 소통 문제가 있자 우회적으로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인천대 행정학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외국인 교수를 처음 초빙할 때부터 한국 국적의 외국인이 아닌 순수외국인 교수를 초빙한 것이다. 현재 인천대 행정학과 전임교수는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교수는 타오 질 레슬리 교수, 카스단 올리버 데이비드 교수, 채드 앤더스 교수 등 3명이다.


앞으로 인천대 행정학과는 외국인 교수를 한 명 더 충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이면 인천대 행정학과의 내국인 교수 대 외국인 교수 비율이 50% 대 50%가 된다. 이 수치는 인천대 행정학과가 영어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세웠던 목표다. 근 12년 만에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공무원트랙과 글로벌트랙, 두 가지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트랙은 공무원 시험 준비 학생들을 위한 트랙이다. 이와 관련 인천대 행정학과는 인천대 고시반인 선예원 내 공무원준비반을 주관하면서 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트랙은 글로벌 역량 집중 함양을 위해 Global Excellence Program(이하 GEP)이 운영되는 트랙으로 해외 교환학생 및 인턴과 연계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2015년 2학기 기준으로 인천대 행정학과 개설강좌의 76%가 영어강의로 이뤄지고 있다. 전공과목의 경우 행정조직론을 비롯해 인사행정론, 재무행정론, 조사방법론, 사회과학영어, 행정영어 등이 대표적이다. 단 행정정치론, 재정학 등 공무원트랙 학생들을 위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되는 과목들도 있다. 아울러 인천대 행정학과는 영어 특성화학과답게 인천대 내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영어강의를 제공한다.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 GEP 운영
취업자 50% 공무원 합격, World Bank 합격자 배출

영어 기반의 특성화는 곧 인천대 행정학과의 우수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06년 교육부 학과특성화사업(국제화 부문)에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국제화 부문)에 선정됐다. 또한 2014년 중앙일보 학과평가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등에 이어 전국 6위를 차지했으며 인천대 학내 평가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중앙일보 학과평가의 경우 당시 국제화부문이 제외됐는데 국제화부문 평가까지 더해지면 인천대 행정학과는 ‘Top Class’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대 행정학과는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천대 경제학부·무역학부·법학과·정치외교학과와 함께 현재 인천대 행정학과의 GEP를 공동 운영한다. GEP는 ▲영어몰입교육 ▲창의적 글쓰기 교육 ▲융합전공교육 ▲해외교환학생 ▲국제인턴십 과정을 통해 ‘지식, 스킬, 태도’를 겸비한 글로벌 중견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GEP에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15개 해외대학이 함께 하며 인천대 행정학과를 비롯해 경제학부·무역학부·법학과·정치외교학과(2016학년도에 5개 학과로 구성된 글로벌법정경대학이 출범)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GEP는 총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영어몰입교육(외국인 교수: 회화/리스닝/작문, 내국인 교수: 인문사회/경제경영/법/과학기술)과 창의적 글쓰기 교육(자기소개서/보고서/논문/에세이 작성)이 진행되고 2단계에서는 융합전공교육, 4개 트랙(지식리더십/지식서비스/기후환경에너지/법경제), 해외협력대학 교수 초청 영어강좌, 1개월 기숙대학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해외교환학생과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또한 GEP 참가 학생에게는 교육비 면제, 기숙사비 면제, 해외파견비 보조, 근로장학생 기회 제공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인천대 행정학과가 영어 기반의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합격과 취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영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인천대 행정학과 출신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공무원트랙을 통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의 경우 올해에만 취업자 기준으로 50%를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영어 기반 특성화 이전보다 상승했으며 특히 지역인재할당제에 따라 인천대 행정학과는 5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공기업과 World Bank 등 국제기구로 진출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서 학과장은 “최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이 수석으로 들어갔다. 공기업에서는 마지막에 영어면접을 보는데 영어 기반 특성화라는 학과의 방향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또한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이 국내외 유수 대학 출신들을 제치고 World Bank 인턴으로 합격한 뒤 좋은 평가를 받아 재계약을 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송도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전환으로 미래 전망 청신호
인천대가 2009년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뒤 2013년 국립대로 출범하면서 인천대 행정학과의 전망 역시 더욱 밝아지고 있다. 우선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대 송도캠퍼스 주변으로는 국제기구, 해외대학 한국캠퍼스, 외국계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는 모두 영어 구사능력이 우수한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다. 아울러 인천대는 서울대와 함께 수도권 대표 국립대라는 점에서 입시에서 더욱 많은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특성화 경쟁력을 자랑하는 인천대 행정학과의 주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 학과장은 “송도라는 특수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인천대 행정학과에서는 영어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고 영어로 지도교수와 상담을 한다. 해외 유학을 가고 싶다면 인천대 행정학과로 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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