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캠퍼스 투어] 한양대학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10-27 18:33:14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로 세계명문대학 대열에 들어선다”
“영어는 기본, 이제는 중국어다” 중국어 강조하는 ‘G2 교육’, 글로벌 3.0의 골자
2015 LINC사업 선정… HIT와 FTC는 한양대의 실용학풍 가장 잘 드러내는 장소
현대차의 전폭적인 지원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기술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의 공간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한 한양대학교. 한양대의 최근 발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5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첫 100위권대에 진입해 한양대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100위 안에 3곳(서울대 36위, 카이스트 43위, 포스텍 87위), 100위에서 200위 사이에 4곳(고려대 104위, 연세대 105위, 성균관대 118위, 한양대 193위), 201위에서 500위 사이에 6곳(경희대, 이화여대, 서강대, 부산대, 중앙대, 한국외대)이 이름을 올려 세계대학평가가 시작된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양대는 지난해 219위에서 26단계 올라, 2년 연속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손꼽고 있는 한양대. <대학저널> 11월호에서는 한양대 서울캠퍼스를 찾아 한양대 경쟁력의 비결을 알아봤다.
국내 유일의 캠퍼스 내 지하철 출구인 한양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양대의 상징 사자상이다. 그런데 사자상의 이가 유난히 하얗다. 사자의 이빨가루를 먹으면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에 합격한다는 속설 때문에 학생들이 뽑아가버려 이를 새로 제작해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자상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자 치아만 유독 새하얗게 나온다는 웃지못할 사연을 가진 사자다.
1939년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실용정신과 ‘사랑의 실천’을 건학 이념으로 설립된 우리나라의 대표 명문사학 한양대. 한양대는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The Engine of Korea)’이라는 명성을 기반으로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선임된 이영무 총장은 “‘혁신과 도약’을 통해 융복합 교육과 연구의 질적 내실을 기함은 물론, 세계 최정상급의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로 한양대의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G2(미국, 중국) 시대, 한양대가 선도한다
“도전과 성장의 힘찬 에너지, 한양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캠퍼스 투어를 위해 방문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건 한양대 홍보대사 ‘사랑한대 10기’ 허혜지(국어국문학과 2), 김태원(자원환경공학과 2) 씨다. 홍보대사들은 “최근 우리 대학의 발전상이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저희를 따라오세요”라며 기자를 제일 먼저 국제관으로 안내했다.
올해 8월 개관한 국제관은 국제학부와 국제학대학원이 사용하고 있다. 신건물인 만큼 최신식 시설로 학생들이 건물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먼저 생각했다.
한양대는 올해 초 이영무 총장의 취임 이후 특별히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G2(미국, 중국) 시대에 한양대가 선도대학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 총장은 취임식에서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촉진시켜 세계명문대학을 향한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3.0의 실현방안으로 한양대로 유학 온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해외로 나간 학생들의 국제 인턴십 기회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산업체에서 영어와 중국어 모두를 잘하는 학생들을 찾지만 둘 중 하나만 잘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G2 교육’이 글로벌 3.0의 골자 중하나라고 밝혔다.
“중국 대륙, 접수 완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으로 한양대는 중국 주요 대학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영무 총장은 최근 중국을 직접 방문해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베이징(北京)외국어대 등과 전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외에도 지린(吉林)대, 시안자오퉁(西安交通)대 등 한양대는 모두 4개 대학과 MOU를 맺었다.
허혜지 씨는 “2016년 신입생부터 영어와 중국어 능력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졸업을 유예시키는 내용의 ‘G2(미국·중국)언어소양교육’이 도입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허 씨의 설명에 따르면 2016학년도 신입생들부터 학생들은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의무 이수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이후 해당 언어의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영어는 토익이나 토플, 중국어는 HSK 등을 검토 중이다.
‘한양대 상하이센터(이하 상하이센터)’는 한국 내 대학이 최초로 해외에 설립한 법인 센터다. 산학협력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핵심 거점 확보와 대학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하이센터는 산학협력팀, 경영교육팀, 교육문화팀 등 세 팀으로 구성돼 대학 기술 이전사업부터 최고경영자과정 운영까지 다양한 업무를 통해 중국에 한양대를 알리고 있다.
“현재 한양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이 전 세계에서 몇 개나 되는지 아세요?” 홍보대사들이 갑자기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홍보대사들에 따르면 현재 한양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은 전 세계 67개 국가에서 642교에 달한다. 중국이 109개 대학으로 가장 많고 미국 100개교, 일본 62개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2011년 1841명에서 2014년 2247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2020년까지 외국인 학생 25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에서 오는 학생이 가장많은 1501명, 파키스탄 145명, 프랑스 59명, 일본 50명, 브라질 41명, 미국 40명, 말레이시아 33명, 베트남 32명이며 그 외 기타 나라에서 온 학생이 346명으로 집계된다. 반대로 해외에 파견하는 학생 수는 외국인 학생 수보다 더 많은 3000명이 넘었다. 여기에다 한양대는 글로벌대학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2020년까지 재학기간 중 전교생이 1회 이상 해외 파견 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할랄푸드를 먹을수 있다는 것 알고 계세요?” 김태원 씨가 말했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한양대에서 할랄(Halal)푸드를 운영한 지는 벌써 2년째다. 2013년 3월 7일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내 학생회관 2층 ‘사랑방’ 학생식당에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할랄푸드 코트 운영을 시작했다. 2013년 80여 명에 불과했던 무슬림 학생들이 올해 257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소수의 외국인 학생들까지 배려하는 한양대의 의지가 느껴지나요?” 김 씨의 말이다.
실용학풍의 중심 HIT, FTC
홍보대사들을 따라 다음 장소인 HIT, FTC를 잇달아 찾았다. “한양대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개교 이래 한양대는 실용학풍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HIT와 FTC는 한양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혜지 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2001년에 설립된 HIT는 산학연 협동의 장을 만들어 한양대의 과학기술교육 및 연구를 진흥하고 산업체의 기술개발 창출을 도모해 이를 통한 신기술 개발과 고급인력 양성을 독려하고 있다. 명실공히 한양대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끄는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지상 6층과 지하 2층으로 이뤄진 건물 내에는 27개의 내부연구기관과 17개의 외부기업 그리고 학교 관련 부서 등이 입주해 있다.
FTC는 융합기술원으로 Fusion Technology Center의 약자다. 이곳에서는 ▲산학연 협동 연구 추진 ▲국내외 저명 연구소 유치 지원 ▲입주 기관의 선정 및 사용료 징수 ▲입주 기관의 연구 활동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허 씨에 따르면 실용학풍은 학문연구에 매진하는 한양대 교수들의 연구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빛나는 내용은 기술이전 성과다. 기술이전이란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을 기업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에서는 매년 수많은 논문이 발표된다. 연구결과 중 사업성이 있는 기술을 특허 등의 대학의 지적재산으로 만들게 된다. 대학에서 지적재산으로 기술을 만들면 기업에서는 대학으로부터 특허를 사게 된다. 이때 기업으로부터 대학에게 돈을 지급한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이 초기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특허를 구매할 때 초기자금뿐만 아니라 지급 후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추가로 경상로열티(Running royalty; 이용한 정도에 따라 실시료를 정하는 방식으로 실시권자에겐 유리하지만 허락자에겐 불리하므로 비독점적 권리를 허락할 때 사용)를 대학에게 지급하게 된다. 한양대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기술이전 누적실적이 약 228억 원으로 전국 대학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것은 한양대 연구 성과가 곧 사회에 필요한 기술이고 그 기술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양대의 역사는 국내 최초 사립 공과대학으로 시작한다. 설립자 고(故) 백남 김연준 박사는 “‘전문 쟁이’를 양성하는 기술교육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기술보국(技術保國)의 정신을 내세웠다. 이는 실용학풍으로 이어져 산업화와 현대 기술경영 시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대거 배출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2015 LINC 사업 선정
지난 5월 교육부는 ‘2015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연차평가 및 신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2단계(’14~’16) LINC 참여 대학으로 진입한 4년제 대학 총 55개교를 기술혁신형과 현장밀착형 유형별로 △매우우수(13개교) △우수(29개교) △보통(13개교) 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이 중 기술혁신형 부분에서 ERICA캠퍼스는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서울캠퍼스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번 선정 결과로 ERICA캠퍼스와 서울캠퍼스는 향후 최소 33억 원에서 최대 60억 원(대학별 차등)을 지원받는다.
특히 ERICA캠퍼스는 ‘지속가능한 현장실습 운영 모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재 ERICA캠퍼스는 전공 직무능력 함양을 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선택형 4+1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가 매칭한 기업에서 6개월~1년까지 학생의 현장실습 기회를 보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학생들은 실질적 업무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캠퍼스도 실용인재양성과 기업체의 니즈에 맞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HY-WEP(HanYang Work Experience Program)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HY-WEP은 단기과정(하계 및 동계방학 중 8주)과 장기과정(각 학기 중16주)으로 구성돼 서울캠퍼스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고 기업과 최고 학문이 만난 ‘미래자동차연구센터’
“다음은 현대차에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립된 정몽구(미래자동차연구)센터로 가보실까요?”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센터 건립 기금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공업경영, 59학번)의 이름을 따 명명(命名)됐다.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자동차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과 실용 공학교육의 최고 교육기관인 한양대의 만남의 결과물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연면적 1만 2724㎡(약 3849평)의 규모다. 그린카·스마트카 설계를 위한 기술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차량실습실과 실험장비실은 물론이고 교수 연구실 10개, 강의실 10개, 그룹스터디룸 12개 등을 갖췄다. 특히 녹색 건축물은 1등급을 받을 만큼 친환경적으로 건설됐으며 최첨단 국제컨퍼런스홀도 들어섰다. 김태원 씨는 “이 곳은 향후 자동차산업의 역군으로 성장할 한양의 인재들의 쉼터이자 배움터가 될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는 미래자동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응할 수 있는 학제 간 융복합 핵심기술 인력과 미래의 산업체에서 필요한 융·복합기술을 습득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신설됐다. 선우명호 교수(공과대·미래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 관련 학과가 대부분 기계공학에 집중했다면 미래자동차공학과는 기계공학과 IT, 소프트웨어, 기초과학 등을 골고루 교육한다”며 “이제는 융·복합기술교육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미래자동차공학과는 일정 기준 만족 시 재학생과 신입생 전원에게 4년 전액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산학협력기관으로의 취업이나 대학원 등록금 지원 등 미래 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 연간 약 8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돼 이 또한 모두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장학금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설립 100주년에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한양대.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보니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 등 한양대는 이미 세계 최정상에 서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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