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 기획전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8-27 14:48:50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관장 이준식)은 오는 28일부터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광복의 의미를 기리면서, 36년간의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됐다. 특히 기존의 광복 70주년 행사들이 주로 해방 이후의 시간에만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는 해방이 있기까지 한반도에서의 시간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단순히 식민지에서의 암울한 상황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시의 시작과 끝 부분에 트릭아트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시 전반부의 트릭아트는 달리는 철마(鐵馬)와 같았던 일제의 압력에 저항하는 민중을 형상화하였고, 관람객이 직접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안중근 의사가 되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저격에 사용했던 권총을 고증을 거쳐 완벽히 재현해내어 관람객들이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된 듯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후반부에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진격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트릭아트를 배치해 관람객이 해방과 자유의 기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볼만한 작품은 이완용의 행서 칠언시와 일본에서 발행된 안중근 의사 엽서가 있다. 이완용은 세로로 일곱 자씩 길게 늘여뜨려 적은 행서 칠언시에 ‘평생 동안 배운 바 무슨 일을 위해서였나 平生所學爲何事 후세에 사람 있어 이 마음 알아주리라 後世有人知此心’라 쓰며 자신의 행적을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뻔뻔함을 볼 수 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거사 이후 일본에서 발행된 엽서에는 안중근 의사를 흉한兇漢으로, 저격에 사용한 권총을 흉기凶器로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가능하다. 20인 이하 사전 신청시 전문 학예사의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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