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보다 비싼 기숙사비’, 대학생들 어디로 가나
한 달 기준 연세대 62만원 달해, 30만 원 이상 대학 44개<br>수용률도 턱없이 낮아, “비쌀 뿐만 아니라 들어가기도 어렵다”
김기연
kky@dhnews.co.kr | 2015-07-20 11:44:51
대학 기숙사비가 한달 50만원 이상인 대학이 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학생들의 주거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14일 전국 191개 대학(국립 40개, 사립 1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식비 및 보증금을 제외한 30일 기숙사비가 50만원 이상인 대상은 11개에 달했다. 그 중 연세대가 6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을지대(56만1천원), 가톨릭대 3캠퍼스(55만6천원), 건국대(55만 6천원) 순이었다. 국공립대 중에서도 부산대가 51만1천원, 한경대가 47만1천원이었다.(이상 1인실 기준)
다인실 기준으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전가톨릭대는 2인실임에도 타 대학의 1인실보다 비싼 51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38만8천원), 건국대(36만 3천원) 순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웬만한 원룸보다 비싼 가격이다. 서울권역 대부분 지역에서 원룸의 가격은 보증금이 1000만 원인 경우 월세는 45만원~55만원 가량. 보증금이 높아지면 월세값은 내려가지만 평균 2000만 원 가량이면 40만원 안팎에서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무척 높은 수치다.
특히 연세대의 1인실 한달 비용 62만원은 1년으로 환산하면 744만 원, 연세대의 1년 등록금인 879만 원(2014년 기준)에 버금간다.
이같은 기숙사비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국내 4년제 대학교 기숙사 운영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숙사비는 지난해 대비 1.6%까지 상승했고 국공립대의 기숙사비 인상률은 3.6%로 사립대(1.1%)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기숙사비용이 이렇듯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짓고 있는 민자 기숙사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임은희 연구원은 “외부 민간사업자가 직접 기숙사를 짓고 일정기간 동안 운영을 하면서 수익을 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방식으로 지어지는 기숙사들은 구조상 기숙사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낮은 기숙사수용률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학내일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숙사 수용률이 15% 미만인 대학은 무려 66개교에 달했다. 서울시립대(7.4%) 등 국공립대학이 7개, 세종대(5.6%), 이화여대(8.3%) 등 사립대학이 59개였다.
서울 모 대학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건물을 새로 짓고 시설도 최신식이라고 하는데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 입주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기숙사는 학생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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