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국 조정의 산증인’ 부경대 조희찬 감독
“선수에게 자신감 주는 맏형 역할 했지요”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6-28 09:18:26
그는 지난 1983년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조정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달 말까지 무려 32년 동안 선수들을 조련해왔다.
그에게 담금질을 받은 선수들은 그동안 전국체육대회에서만 3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고, 각종 전국대회 100회 이상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승전보로 우리나라 조정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 2개와 은 5개를 획득, 국제대회 메달 획득이라는 한국 조정계의 숙원을 푼 주인공도 그의 애제자들이었다.
조 감독은 “그건 제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국립대학의 빠듯한 예산사정에서 주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조정부 운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은 고강도의 힘과 집중력으로 노를 저어 2,000미터까지 가야하는 스피드 경기여서 선수들의 협동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다. 조 감독의 훈련 비결은 무얼까?
그는 “만일 선수 한 명이 꾀를 부리면서 힘을 빼면 그 부하가 다른 선수들에게 미쳐 1,500미터쯤에서 모두 지쳐버린다”면서, “감독으로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선수가 자신의 힘을 100% 발휘할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최근 부산서 남해로 이사를 했다. 조용하고 풍광 좋은 곳에서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기 위해서다. 그는 “그동안 너무 일에만 매달려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다”면서도, “조정인으로서 평생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이 조금 불그스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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