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학의 권위자 이우성 선생, 장서 부산대 기증

부산대 밀양캠퍼스에 특별전시공간 <쌍매당문고> 9월 설치…일반 공개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5-31 12:27:54

한국 고전학과 역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벽사(碧史) 이우성(李佑成, 91세) 선생이 부산대학교(총장 김기섭)에 평생 아껴온 장서 3000여 권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는 고문헌자료 1020권, 한학 일반자료 2120권 등 총 3140권이다.

'담정총서(潭庭叢書)', '이이엄집(而已嚴集)', ' 항재집(恒齋集)', '성헌집(省軒集)' 등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자료를 비롯해 한문학의 새로운 지형을 펼친 조선후기 여항문인(閭巷文人)의 자료, 지역의 전통적 지식인이 근대전환기를 맞이해 사상적 갱신과 학문적 실천을 도모했던 자료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귀중한 도서들은 조선후기 한학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접근과 지역에서 활동했던 전통지식인의 시대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대 도서관은 기증받은 도서를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한 뒤, 올해 9월 부산대 밀양캠퍼스에 이우성 선생이 태어난 고가의 이름을 딴 <쌍매당문고(雙梅堂文庫)>라는 특별 전시공간을 마련해 학생 및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우성 선생은 “밀양은 내 고향일 뿐만 아니라 사림의 종장으로 추앙받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이어 “밀양에 대학캠퍼스를 둔 부산대에 이 자료들을 기증하게 된 것은 우리 후학들이 인문고전정신을 되살리는 밑거름으로 삼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라며 젊은 고전연구자들이 인문고전과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벽사 이우성 선생은 1899년 밀양에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해 지역의 후진교육에 평생 노력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정진학원(正進義塾)’을 건립했다.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후기 실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든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다. 한국의 문학·역사·철학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해온 독보적인 고전학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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