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선도대학을 가다] - 인천재능대학교

“NCS로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명성 이어간다”

김기연

kky@dhnews.co.kr | 2015-05-28 14:21:47

“체계 구축이 먼저 이뤄져야” 원칙 강조, 전공과목에 앞서 교양과목에 먼저 도입
전 대학 구성원 대상으로 4456시간의 설명회와 세미나로 공감대와 합의 이끌어내



2014년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인천재능대학교는 무려 74.3%의 취업률로 2년 연속 수도권 취업률 1위(가·나그룹, 4년제 포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전문대 ‘나’그룹(졸업자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아교육과(98.1%), 아동보육과(95.2%)는 거의 모든 학생이 취업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호텔외식조리과(88.3%)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다.


2014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문대학 취업률은 57.8%로 2013년(58.6%)에 비해 하향 곡선을 탄 반면 인천재능대의 취업률은 2012년 68.7%, 2013년 70.2%, 2014년 74.3%로 지속적인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5년에는 취업률 77%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재능대의 이처럼 놀라운 취업률 수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인천재능대는 2006년 이기우 현 총장의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실무 중심형 인재 양성’, ‘현장에서 쓸모 있는 인재 양성’을 강조해왔다.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들이 원하는 직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왔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정부가 공직에서 NCS기반 교육과정의 인재 300명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래 인천재능대를 비롯한 우수 전문대학들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현장의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해왔다는 점이다. NCS기반 교육과정 도입이 타 대학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



“NCS 도입 위한 ‘시스템’ 갖추는 것이 먼저,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다”


인천재능대는 지난해까지 전체 23개 학과 중 13개 학과, 14개 전공에 NCS교육과정을 도입했다. 나머지 10개 학과에도 올해 안에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런데 도입된 교과목 수를 보면 특이하다. 인천재능대는 지난해에 20여 개 교과목을 NCS교육과정으로 운영했다. 학과 수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에는 무려 15배 늘어난 300여 개 교과목으로 확대한다. 이렇게 급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인천재능대만의 철학과 기준이 반영된 도입정책이 있었다.


김윤주 인천재능대 NCS지원센터장은 “인천재능대의 NCS교육과정의 원칙은 실적보다는 ‘체계 구축’에 있다”며 “NCS교육과정 도입이 의미하는 것은 기존의 교육과정과 NCS기반 교육과정, 이 두 개의 트랙이 같이 운영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현장 실무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교육과정을 구성했더라도 국가가 정한 직무표준과는 커리큘럼부터 수업목표, 주제, 평가방식까지 엄연히 다르다. NCS교육과정과 기존의 교육과정,대학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트랙을 운영하게 되는 것. 이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래서 인천재능대는 단단한 발판을 먼저 다지는 것, 즉 ‘시스템 구축’을 먼저 추진했다.

밖으로 보여지는 성과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단단한 체계를 갖추는 데 포커스를 뒀다. 첫째로 조직 구성에 나섰다. NCS지원센터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역량평가인증센터도 설치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와 학생상담센터는 최일선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학과별로도 세심하게 준비했다. 학과별 전담교수제를 두거나 학과 NCS운영위원회 설치까지 마무리했다. 조직 구성이 마무리된 후 다음 단계로 NCS교육과정을 전공과목 대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과목에 먼저 도입했다. 전공과목에 앞서서 교양과목에 NCS를 도입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화된 직무를 가르치는 전공과목에 비해 교양과목은 직무개발률이 낮을 뿐더러 전임교원이 배치되는 경우도 드물어 직무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인천재능대는 사전에 철저한 연구작업을 통해 도입을 준비했다. 2012년과 2013년에 교양과목 개편을 위한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지난해에는 공통교양과 계열교양에 대한 연구, 융복합 연구 등 2가지 중점과제를 수행해 그 결과에 따라 NCS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인천재능대가 교양과목 도입에서 강조한 부분은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문제해결능력이었다. 학생들이 사회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여긴 것이다.


“체계, 즉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은 약간 고될 수 있어도 이렇게 추진하는 체계 설립이 자리를 잡아가고 길이 닦여 있으면 앞으로 어느 학생, 어느 교수가 그 위에 올라서도 그 길만 따라가면 되는 것이죠. 시스템을 만들어놓으면 더 이상의 노력 없어도 시스템이 이끌어가게 됩니다. 다른 대학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인천재능대의 방향이 다르다고 할까요. 저희 방향이 다른 대학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김윤주 센터장)


인천재능대가 자체 개발한 ‘핵심모듈시스템’은 NCS교육과정 도입의 화룡정점이었다. 학사시스템을 전산화한 핵심모듈시스템은 학과에서 NCS교육과정으로 준비해 강의계획서를 입력하면 학사진행계획과 평가방식이 결정, 진행된다. 전산화된 자료로 인해 교수와 학생 모두 훨씬 수월한 진행이 가능해졌으며 올해 도입될 전공교과목 NCS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정학과보다 모든 학과가 함께’에 중점
교수 워크숍 및 연찬회, 교육 등에 4456시간 투자


인천재능대가 성공적으로 체계를 잡아나갈 수 있는 밑바탕에는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들의 협조와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여느 대학이나 겪듯이 인천재능대도 구성원들과의 갈등이라는 과정도 겪었다. 일부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정책’, ‘얼마 지나지 않아 방침이 바뀔 정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천재능대는 옳은 방향이라고 확신하고 꾸준히 설득작업을 해내갔다. 그동안 NCS교육과정을 소개하고 그 필요성을 알리는 학과별 집중워크숍, 피드백과 컨설팅, 교수연찬회 및 세미나에 투자된 시간이 4456시간에 달한다. 교수들이 진저리를 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1박 2일 연수, 2박 3일 세미나를 마다하지 않고 모든 교수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합의할 때까지 교육을 계속했다.


기나긴 과정을 거쳐 두달 전 열린 세미나에서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NCS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필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었다. 긴 시간에 걸친 교육 덕분에 NCS에 대한 이해도는 대부분의 교수가 95%이상이었다.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절반 이상의 교수가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4000시간이 넘는 교육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김윤주 센터장은 “교수님들 스스로 NCS교육과정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와 그 필요성을 인식하신 것”이라며 긴 시간의 교육이 헛되이 쓰이지 않아 책임자로서 무척 뿌듯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수들의 전폭적인 참여와 협조로 지난해 20개에 불과했던 NCS교육과정 도입 교과목이 올해 300여 개로 대폭 늘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인천재능대를 대표할 만한 학과가 몇 개 있음에도 인천재능대는 대표학과 중심으로 NCS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하지 않는다.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이것을 받아들이고 공감하고 확산시키는데 지난해부터 4456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모든 교수들이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한 것은 당장의 성과보다 더 먼 미래를 보고 ‘체계’를 구축해 가자는 이기우 총장의 뜻이기도 하다. 간호과나 유아교육과처럼 NCS교육과정 도입 유보분야에 있는 학과들은 도입에서 제외될 수 있으나 NCS가 개발돼 있지 않아도 현장 실무자들과 소통하면서 교육과정을 만들고 노력한다. 이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유보 분야인데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교수들까지 설득하고 함께 했다. 그 합의의 시간도 길었다.


실습공간 확충 등 해결과제 위해 노력

인천재능대가 서두르지 않고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지금, 지난 2년간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고 평가한다. 가장 어려웠던 내부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냈고 모든 학과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대전제도 이뤄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인천재능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첫 번째는 교육여건의 부족이다. NCS교육과정에서는 1개 학급의 편성 시 30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교육의 질과 평가의 세밀화를 위해서다. 현재 편제정원이 40명인 학급은 20명씩 2개 반, 혹은 30명과 10명의 2개 반으로 나누어야 한다. 이 때문에 NCS교육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공간과 실습실, 전담교원이 필요하다. 인천재능대는 전담교원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교육공간 확보가 어려웠다. 고육지책으로 학과 조교실을 통폐합하고 계열별 통합학과사무실을 설치했다. 남는 공간으로 11개의 강의실과 2개의 실습실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실습 공간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인천재능대가 전공교과목 대신 교양교과목에 NCS를 도입한 배경에도 실습공간의 부족이 있었다. 인천재능대가 설립을 추진 중인 송도캠퍼스가 문을 열게 되면 이같은 교육 공간 부족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산업현장과의 미스매치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NCS교육과정 추진에 따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산업체와 정부, 대학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정부가 강조하는 능력중심사회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인천재능대는 산·관·학이 참여하는 대단위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어 NCS교육과정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세미나가 지난해 9월 처음 열렸으며 올해도 개최를 준비 중이다. 아직 기업체들의 NCS교육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NCS교육과정이 가져올 효과, “NCS연계취업률 상승”

“취업률 수치의 상승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NCS연계취업률 상승’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인천재능대 호텔외식조리과라면 호텔외식조리사를 양성하고 그 분야로 취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동안은 여타 대학에서 해당 학과를 졸업해도 관련 직무로 진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요. NCS교육과정을 통해 진정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그들이 평생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NCS교육과정이 가져오는 가장 큰 효과라고 봅니다.” 김윤주 센터장은 이처럼 강조했다.


NCS연계취업률 개선을 위해서는 해당 인재를 취업시키는 산업체가 먼저 교육과정을 신뢰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재능대는 다양한 기업들을 찾아내고 인재매칭을 하면서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NCS를 개발할 때 현장에서 수요조사를 하는데 인천재능대 졸업생이 그 수요조사를 했던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했던 인재를 구하게 되고 학생들은 취업를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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