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평가 선도대학] 서울시립대학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5-04 15:29:21

앞선 인성평가로 ‘올바른 지성인’, 서울시립대인 발굴한다

교내연구팀 구성하고 상담심리전문가 등 자문 거쳐 ‘인성평가 면접 공통문항’ 개발·시행
“꾸며내기보다는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논리적으로 대답하면 좋은 답변”


최근 교육부가 대학 입시에 인성을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학들은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서울시립대학교는 교육부 발표보다 앞선 2014학년도부터 면접을 수반하는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들의 인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는 2015학년도부터 인성평가를 위한 교내연구팀을 구성하고 상담심리전문가, 전임입학사정관, 고교 교사의 자문을 거쳐 ‘인성평가 면접 공통문항’을 개발·시행했다. 인성평가를 통한 입시전형을 2년간 실시한 후 서울시립대는 교내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시립대는 대학 홈페이지에 인성평가 문항을 공개했다.


이미 시작된 서울시립대의 인성평가

서울시립대는 2009학년도부터 선도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운영해왔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로만 평가할 수 없는 잠재능력,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해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서울시립대는 이 전형을 통해 고교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전공분야 탐구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 지원자의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원자의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능력, 공동체 의식 등을 평가하는 인성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운영과 함께 이미 서울시립대에서 시행돼 왔다.

인성평가 연구팀 조성, 신윤정 교수(현 입학사정관 실장) 연구책임자로 나서…

서울시립대는 공립대학으로서 ‘올바른 지성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성인’을 선발하고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를 실현하고 있다. 2014학년도부터 지원자의 인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자 인성평가 공통문항을 개발하고 면접평가에서 활용했다. 특히 학생선발 시 공동체 생활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학생인지, 고교생활에서 어떤 나눔의 경험을 쌓아왔는지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인성평가는 인성이 바른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목적과 함께 고교교육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는 지원자의 인성을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별적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인성이 공동체 생활을 조화롭게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부적격한 학생을 가려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2015학년도에는 인성평가 공통문항 개발을 위해 서울시립대 교육대학원 신윤정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나섰다. 그리고 상담심리 전문가, 서울시립대 교수진, 전임 입학사정관 및 고교교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인성평가 연구진은 2014년에 서울시립대가 인성평가 문항개발 가이드라인과 세부 인성평가 지표에 근거해 공적윤리의식, 협동학습성과,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면접 문항을 약 10개월간 개발했다. 신 교수는 “대부분 대학들이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대교협 공통양식)에 기입된 내용만을 보는 다소 소극적인 인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인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자 공적윤리의식·의사소통능력·협동학습성과라는 3가지 사회역량 요소를 중심으로 인성평가 공통문항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문항개발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5명의 자문 및 교사 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분석해 문항의 구체성, 적절성, 참신성, 변별도, 곤란도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고 인성평가 문항의 타당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교생활 충실한 학생이면 누구나 답변할 수 있어”

서울시립대는 인성평가를 운영함에 있어서 수험생의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돼서는 안된다는 점, 고교생활을 충실하게 해 온 학생이면 누구나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서울시립대는 2개년도의 인성평가에서 수행평가 상황, 통합교육에 대한 인식, 언어로 가해지는 학교폭력 등 고등학교 생활에서 학생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학교사례를 상황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지원자의 공적윤리의식, 의사소통능력, 협동학습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서울시립대는 이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2개년도 인성평가 공통문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성평가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온 서울시립대는 자체평가에서 만족하는 분위기다. 신 교수는 “2년간의 인성평가 공통문항 운영 경험만을 가지고 그 효과를 판단하고 단정짓기는 매우 어렵지만 전형을 마치고 실시한 교내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문항공개 후 외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전달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인성평가 문항 내실화 및 평가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 인성평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신 교수는 “서울시립대 인성평가 문항을 보고 타 학생과 다른 독창적인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대로 내 대답은 너무 평범한 것은 아닌가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립대 인성평가 공통문항은 학교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을 사례를 기반으로 앞으로 공동체 생활을 함께 잘 할 수 있는 학생인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꾸며내기보다는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논리적으로 대답하면 그것이 좋은 답변이 된다고 귀띔했다.
또 “평상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도덕적 딜레마상황을 그냥 넘기지 말 것, 타인의 입장에서 왜 친구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유추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가질 것, 공동체를 위해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하며 고교생활을 하는 것이 인성평가를 위한 추가적인 준비나 부담 없이 서울시립대 인성평가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립대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인성평가 공통문항]

■ 중학교 2학년인 A라는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자인 B와 같은 반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B는 친구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며 수업 시간에도 계속 몸을 흔들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갑자기 중간에 나가버리는 행동을 많이 해서 수업이 끊이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A의 입장 : 학기 초에 나는 B와 짝이 되었다.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B를 도와주라고 부탁하셨다. 나는 평소에 B와 게임도 같이하고 유머코드도 잘 맞아 나름대로 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B는 수업 중 돌발행동을 많이 하고, 수업시간에 B가 계속 방해를 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B의 행동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불편해 하고 더러는 B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루는 B의 어머니가 학교에 오셔서 나에게 B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B를 친구라고 생각은 하지만 B를 대신해서 일일이 B를 괴롭히는 친구들과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도와줄 수도 없고 마음이 무겁다.

B의 입장 :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계속 특수교육을 받아왔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초등학교에 비해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 잘 대해주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몇몇 친구들이 대놓고 장애자라고 놀리거나, 심한 장난을 치기도 한다.
내가 말을 시키면 짜증만 내고 매사 나를 무시해 기분이 좋지 않다. 엄마는 일반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고 나 역시 A와 같은 친구와 지내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 힘들다.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의 입장을 각각 읽어보고 통합교육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어떤지 그 이유를 말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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