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인성에 투자하면 명문대의 길 보인다”

부모의 공부기술 교육상담전문가 최원호 박사

신효송

shs@dhnews.co.kr | 2015-04-02 18:29:27

현재 한국교육상담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최원호 박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교육상담전문가’로 통한다. 20년째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기업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강연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최 박사는 교육·심리도서 저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그간 학부모, 학생,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책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청춘 시절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황하는 젊음을 위한 통찰과 힐링의 청춘 심리학’,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조언하는 ‘열등감 부모’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학부모 가이드 ‘명문대로 가는 인성·진로 코칭’을 들 수 있다. 이번 호 <대학저널>에서는 최 박사를 찾아가 성적이 아닌 인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자녀에게 가진 열등감을 펼쳐라


최 박사는 올바른 학부모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될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열등감’이다. “부모로서의 열등감을 갖고 이를 숨겨버리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버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갖고 태어난다. 이는 자녀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 자녀가 남들보다 못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해서 이를 감추거나 부끄러워하면 결국 자녀를 실패의 길로 인도하는 셈이 돼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최 박사는 학부모 강연에서 ‘열등감을 펼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모 방송 개그 프로에서 한 개그맨이 ‘그래, 나 뚱뚱하다!’라며 자신의 열등감을 표출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열등감을 펼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가꿀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인성이 대학 보내주는 시대


학부모는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의무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가장 정형화된 방법은 명문대 진학일 것이다. 이에 오래 전부터 대학을 서열화시키고 이를 평가하기 위해 입시제도가 마련됐다. 입시제도는 성적 중심이었으며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그 결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사교육 1위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이 최 박사는 안타깝다고 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저는 강단에서 학부모들에게 인성을 강조합니다. 사람 됨됨이부터 가르치는 것이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얘기하고 있죠.” 현재 우리 사회는 인성을 배제한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다. 최 박사는 이를 ‘인간 씽크홀’이라 명명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푹 꺼지는 도로로 인해 추락하는 씽크홀 현상처럼 인성이 모자란 사람도 잘 나가다가 실패의 나락으로 쑥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컴퓨터와 같은 기계는 결합이 있을 경우 수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인성을 토대로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돼 있지 못하면 영원히 고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최 박사의 생각이다.


이쯤에서 학부모들은 생각할 것이다. “우리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성이 대학과 무슨 관련이 있나?” 과거에는 그랬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교육정책이 점차 인성에 맞춰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달라지는 대입전형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이 전형은 ‘인성평가 7대 항목’을 중심으로 수험생을 평가한다. 7대 항목에는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주도성, 리더십, 협동심, 나눔과 배려가 존재하는데 이를 완성해주는 최고의 전문가가 바로 학부모라는 것이다. “학부모만큼 자녀를 잘 알고 인성을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만큼은 학교에서 해줄 수 없는 부분이에요.” 학교는 다수의 학생을 일괄적으로 지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성적관리에 있어서는 전문적이지만 인성만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렇다면 자녀의 인성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까? 먼저 영유아기 때는 자녀를 품에 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를 품에 안음으로써 부모의 정서가 그대로 주입됩니다. 따뜻한 가슴이 곧 훌륭한 인성교재인 셈이죠.” 두 번째는 삶의 모델이 될 것. 폭언과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녀가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을 리 없다. 또한 자녀에게는 공부와 독서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은 교육법이다.


앞서 본 인성교육법은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와 소통하면서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세요. 자녀의 기와 도전정신을 살려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한국 부모는 열정과 욕심은 가득하지만 정작 자녀의 기와 도전정신을 살려주는 기술에는 서툰 편이다. 자녀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자녀에게 꼭 맞는 맞춤형 대입전형


앞서 얘기했듯이 학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존재이다. 이를 대입전형에 적용하려면 정보력이 필수라고 최 박사는 말했다. “똑같은 수능·내신 등급이라도 대입전형은 수천 가지나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내 자녀에게 꼭 맞는 전형을 찾아내는 것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자녀가 가진 잠재능력을 학교에서 평가하게 내버려두지 말고 발로 뛰고 눈으로 익히면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최 박사는 대입전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노하우도 언급했다. “자기소개서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결과를 언급할 때에도 분량보다는 성과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에 대해 기술한다면 ‘자신이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했다’보다는 ‘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다’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로가 자녀의 인생을 뒷받침해


최 박사는 교육상담 과정에서 올바른 진로를 선택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고 했다. 현 대학생 중에서 70% 정도가 자신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최 박사는 말했다. “자기 적성에 맞는 것, 자신의 능력에 맞는 것을 찾아주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결국 ‘학생-부모-교사’, 이 세 가지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중학생일 때부터 자녀의 진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등학교도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등 특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에게 맞는 고교를 선택해주는 것이 좋다.


끝으로 최 박사는 이 땅의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청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외면이 아닌 내면을 다듬는 그런 사람이 되십시오. 제 아무리 명품지갑이라 해도 속이 텅 비어있다면 그 가치가 발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마음 속 가득히 채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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