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한국산업기술대

“‘2.0’은 부족하다. ‘산학융합 3.0’으로 승부건다”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3-02 15:15:30

현장 맞춤형 인력 공급에서 기술혁신형 창의인재 양성…“강소기업의 주역 육성”
‘가치 융합’, ‘인적 융합’, ‘공간적 융합’ 기반으로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 구축


우리나라 산학협력의 제도발전과 확산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대학이 있다면 한국산업기술대학교다. 실제 이 대학은 1997년 개교 이래 국내 대학 최초로 △가족회사제도(산학협력 협정을 맺은 기업 네트워킹) △기업 현장실습 전면 도입 △독창적 산학일체형 교육모델인 엔지니어링하우스(EH)제도 시행 등으로 국내 최고의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진정한 산학협력의 본보기가 됐던 한국산업기술대가 새로운 버전의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정부 산학협력의 밑그림 그리다”

한국산업기술대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산학협력 2.0’이라는 모델을 선보여왔다. 이를 통해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 추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선정, 가족회사제도 확산 정책 모델, 국내 최다 가족회사 네트워크(4000개), 국내 최대 학위연계 재직자과정 운영(700여 명 규모), 5년 연속(10~14) 수도권 4년제 취업률 1위, 기업관점 산학협력 평가 2년연속 최우수(산학협동재단) 등 꾸준히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의 주요 산학협력 정책의 밑그림이 됐고 산학협력 전국 확산의 산파역할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글로벌 산업패러다임 전환 절실

최근 한국산업기술대는 글로벌 산업패러다임 변화와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로 ‘산학협력2.0’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인지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연구역량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혁신성 저하는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오기도 했다. 지난해 상공회의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허브 내 중소제조기업의 연구소 보유율은 8.3%, 전문연구인력 3.9% 등으로 한국의 제조업 혁신도는 독일의 46% 수준이었다. OECD국가 중 매우 낮은 수치다.

또한 최근에는 산학협력 파트너인 중소·중견기업을 둘러싼 산업 환경의 변화도 급변하고 있다. 국가 간, 산업 간 경계 소멸에 따른 융합 활성화, 글로벌 대기업의 퇴락(노키아, K마트), 창의적 미래 기술 기반의 신흥 강소기업 등장과 같은 글로벌 산업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변화를 위해 국내 제조업 부흥의 새 돌파구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산업부는 최근 ‘제조업 혁신 3.0’을 선포했다. 그리고 융합형 신제조업 창출, 주력산업 핵심역량 강화, 제조혁신기반 고도화 등 3대 전략을 앞세워 중소기업의 히든챔피언화 지원, 청년 창업 CEO 1만 명 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융합3.0, 기업과 대학 공동 가치 실현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융합3.0’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개교 17주년 기념식에서는 이와 관련, ‘산학융합3.0’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특성화 전략 수립은 지난 17년간 이룬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우리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산학협력의 방향을 ‘산학융합3.0’ 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선포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산학융합3.0의 핵심 가치는 인재양성, 기술혁신, 창업이라는 3가지 요소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 우리 대학이 현장 맞춤형 인력공급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기술 혁신형 창의인재를 양성해 우리 졸업생들이 강소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창의인재를 활용한 ‘제조업 기술혁신’을 이루고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기 위한 공동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개방형 혁신과 융합전략을 통해 성공한 혁신 클러스터 사례(핀란드 울루 테크노폴리스)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산학협력 2.0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 산학협력 2.0은 대학과 기업이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간헐적 프로젝트 기반 협력 방식으로, 제조기업의 글로벌 히든챔피언 도약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 인재양성+기술혁신+창업의 조화

그렇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된 한국산업기술대의 ‘산학융합3.0’은 어떨까. 궁극적으로는 ‘가치 융합’, ‘인적 융합’, ‘공간적융합’이라는 3대 전략방향을 기반으로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산학융합3.0’의 핵심이다.

여기서 ‘가치융합’은 대학이 보편적 가치인 ‘상아탑’을 벗어나 ‘히든챔피언’이라는 국내 제조기업의 가치를 융합하는 가치의 전환을 의미한다. ‘인적융합’은 대학교수-학부생-기업재직자 간의 상호보완적 역할 융합을 의미한다. 기업재직자는 역량강화를 위해 학생도 되고 일반 학부생에게 현장 노하우를 전하는 현장교수로도 활동하게 된다. 대학 교수는 기업의 기술혁신을 돕는 연구원 역할을 맡고 학생은 학습자이자 기업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시스템이다. ‘공간적 융합’은 국내 최대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스마트허브’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가 캠퍼스 내에 기업연구소를 집적하여 핀란드 울루테크노폴리스와 같은 ‘산학융합 테크노폴리스’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다음으로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축되는지 알아보자. 쉽게 설명하면 인재양성+기술혁신+창업의 조화다.

먼저 제1 요소인 인재양성은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주역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해결력 배양을 위한 도제교육에 초점을 맞춘 단과대학 체제인 ‘기업인재대학’을 설립, 산업체 인력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재직자 기술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취업-후진학 학과, 계약학과, 일·학습병행 학과 등 분산된 재직자 교육과정을 통합해 학사-석사학위로 연계된 In-Line 교육시스템으로 체계적 운영 관리된다.

제2 요소인 기술혁신은 제조기업의 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통한 제조·혁신역량 제고를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기술대는 ‘제조기술혁신연구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제조기업의 공정기술과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현장 애로기술 해결 및 교육지원 역할까지 전담하게 된다. 또 ‘대학 내 산학융합기업관 확대’를 통해 한국산업기술대와 스마트허브 기업 연구소들을 공간적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대학-기업 상시협력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산학융합기업관의 기능을 지속, 강화해 참여 기업들이 히든챔피언 성장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3 요소인 ‘창업’은 교내에 분산된 창업지원 시스템을 통합해 ‘Imagination House’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Imagination House(IH)는 아이디어 사업화 3단계, 즉 ‘아이디어·기업 니즈 창출’ → ‘아이디어·기업 니즈 구현’ → ‘성과 활용’이라는 창업의 전주기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창업 사업 육성 브랜드다. 학생-교수-기업이 삼위일체 융합을 이뤄가게 되며 캡스톤디자인 기반 창업, 기업요구 신제품 개발, 대학보유 기술이전, 사업화·기업가정신 함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운 도약 시작하는 한국산업기술대

이제 ‘산학융합3.0’을 통해 한국산업기술대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지난 10년간 ‘산학협력2.0’을 통해 국내 산학협력 문화 조성과 확산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이제는 ‘산학융합3.0’으로 산학융합의 새로운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을 품는 산학융합 선도대학’을 모토로 마련된 히든챔피언육성 플랫폼인 ‘산학융합3.0’ 선포를 통해 한국의 기술혁신형 중소 제조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견인하는 데 대학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이재훈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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