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학과최고선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5-01-05 15:28:56

“한국 조경계 역사와 맥 같이 한다”

국내 유일 도시과학대학 내 조경학과, 타 대학과는 뼛속부터 달라
환경생태·디자인·현장실무 등 세 가지 중심교육으로 구성해 인재 양성


정원을 만드는 역사는 인류 문명과 함께 시작됐고 자연을 이해하는 과학인 동시에 문화예술로서 조경은 인간의 쾌적한 삶을 위해 기여해 왔다. 급속한 산업화로 최근에는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조경의 역할은 환경보존 및 관리, 생태계획 및 복원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 인간 삶의 질향상, 기후변화의 대응, 친환경 사회의 구축 등 조경학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1975년 설립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현재 학부 및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석사과정이 설치돼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역사는 한국 조경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에서 배출된 많은 졸업생들은 실무 및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지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0여 명의 조경기술사들이 배출됐으며 학계를 비롯해 행정기관, 건설회사, 엔지니어링회사, 시공회사, 조경설계사무소 등에서 활약하면서 조경계를 주도하는 학맥을 형성하고있습니다.”<김아연 조경학과 학과장>


▲김아연 학과장
도시나 사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분야
서울시립대의 조경학과가 우리나라 조경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LH공사, SH공사,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각종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주요 설계사무소 및 시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건설사 등에 졸업생들이 고루 분포돼 있어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출신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조경분야를 다루고 있는 대학 중에서 서울시립대의 경우 도시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에 소속돼 있는 학과라는 점에서 특히 타 대학과는 다른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서울시립대의 대표적인 특성화분야는 ‘도시과학’이다. 30여 년간 도시과학 관련 연구와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온 서울시립대는 1996년 국내 유일의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 6년 연속 도시과학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김 학과장은 “조경분야는 환경과 생태뿐 아니라 도시나 사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김 학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조경학과는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조경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실천학문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 소속 학과라는 특별함은 조경학과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무기가 되어준다.

김 학과장은 “서울시립대 자체가 도시를 바라보는 통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 대학과는 뼛속부터 다르다고 본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도시과학대학 내에는 조경학과 외에도 건축, 도시공학, 교통공학, 도시행정, 도시사회, 공간정보공학, 환경공학 등 도시에 관한 대부분의 분야가 집대성돼 있다. 문과, 이과 구분 없이 다양한 학과가 하나의 단과대학 안에 있다 보니 융복합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 교수 등 교류가 많고 네트워크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의 융복합도 수월하다. 김 학과장은 “한 가지 분야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조경은 정원에서부터 도시, 국토까지 다양한 스케일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시의 복합적인 층위를 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조경학과가 도시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 안에 속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시과학대학 내 학과들은 점진적으로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려는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어 조경학과의 발전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를 주도할 조경 전문가 양성
조경학과의 교육은 환경생태 중심교육, 디자인 중심교육, 현장실무중심교육 등 세 축으로 구분돼 있다. 환경생태 중심교육은 자연자원에 대한 정보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적용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디자인중심교육은 계획 설계분야로 창의적인 사고 및 예술적 표현을 통한 설계능력을 배양시킨다. 현장실무 중심교육은 시공관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과학적 사고와 공학적 지식을 토대로 시공 및 관리기술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최근 신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다. 김 학과장은 “기존의 공간들을 어떻게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업데이트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외교류프로그램 활성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또 다른 특징은 비교과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 대학과의 교류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있다. 첫 시작은 몽골, 이후 최근 3~4년 동안은 미국, 태국 등의 대학과 밀접하게 교류해왔다. 김 학과장은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타국 대학생들과 워크숍도 진행하는데 외국의 도시문제, 환경문제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국제화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향후 조경학과는 홍콩, 터키 등에 있는 대학과 교류를 맺고 국제 교류프로그램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역대 최다 1등 수상
최근 언론의 이목이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로 집중됐다. 이 학과 소속 곽은비·배가희 학생팀은 ‘제1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서 1등에 해당하는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조경학도를 대상으로 하는 최대 설계 공모전이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1회 째를 맞았으며 매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권위 있는 대회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 외에도 3개 팀이 수상하거나 입선했다. 김현근·김상윤·박근우 학생팀은 ‘문래 아이피 타임’으로 장려상을, 방성경·강성아 학생팀과 도시사회학과 김하늘·탁은경 학생팀은 각각 ‘YOUTH LINK’와 ‘모두의 3.3km’로 입선했다. 서울시립대는 2013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최고상을 5회나 휩쓴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역대최다 1등 수상교가 됐다.
또 ASLA, IFLA 등의 저명한 국제학생공모전에서도 우리나라 최초로 수상작을 내기도 했다.

계획 설계과정 이해가 핵심
계획 설계과정을 이해하는 게 조경학과의 핵심이다. 대체로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다 보니 물리, 수학 등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정답에 익숙한 학생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1학년 때에 혼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지구
적 비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상호 공생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해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의사소통을 잘하고 자기주도적인 태도가 조경학과에 어울리는 성향이라고 생각한다”<김아연 학과장>



<최고선배 인터뷰>
사람과 자연, 도시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일단 ‘합격’


▲동심원조경 안계동 대표이사
서울시립대 75학번으로 조경학과 1회 졸업생인 동심원조경의 안계동 대표이사는 졸업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연구소와 건설회사 등에서 실무를 익히고 18년 전 조경설계사무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고 계신 일은 어떤 것입니까.
동심원조경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월드컵공원, 서울숲공원, 난지한강시민공원 등을 설계했으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서울시청사, 코엑스 등 건축외부공간도 다수 설계했습니다. 요즘엔 정원설계 및 시공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졸업한 선배 입장에서 봤을 때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우리나라 조경분야에서 서울대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서울 시내에 있어 도시환경에 대한 이해와 사례공부에 뛰어난 조건을 갖고 있으며, 교수진도 훌륭하고 선배들도 조경 관련 각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에 적합한 자질과 적성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조경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아름답고, 쓸모있고, 건강하게 가꾸어가는 전문분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과 자연, 도시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일단 합격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만드는 솜씨가 좋으면 조경디자이너로서 좀 더 유리하고, 자연관찰에 흥미가 있으면 경관, 생태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진학을 꿈꾸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조경은 땅과 자연, 꽃과 나무 같은 늘 아름다운 것을 접하는 일이며, 주거공간 및 휴양과 놀이공간 등 쾌적하고 즐거운 삶터를 만드는 일이므로 직업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또한 공공환경을 다루는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조경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리라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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