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입 논란, 동국대 총장선출 '연기'

후보 사퇴 이어져 단일 후보 추대, 이사회 격론 끝 정회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4-12-17 11:11:03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총장 선출 건을 놓고 미궁 속에 빠졌다. 동국대는 지난 16일 차기 총장 선출 관련 이사회를 열었지만 오후까지 이사들 간 논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격론 끝에 이사회가 정회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고 추후 다시 이사회를 열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가 이처럼 혼란을 겪게 된 것은 차기 총장 선출 건을 두고 종단 개입 논란이 시초가 됐다. 지난 4일 동국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는 김희옥 현 총장, 조의연 영어영문학부 교수, 보광 스님(불교학부 교수) 등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하지만 김 총장이 지난 11일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종립대학의 총장직은 1회로 한정함이 좋고 연임은 적합하지 않다는 종단 내외의 뜻을 받들어 재임의 뜻을 철회하고 제18대 총장 후보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조계종 종단이 총장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 13일에는 조의연 교수까지 “종단의 선거 개입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현재 동국대 차기 총장 후보로는 보광 스님만이 단일 후보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동국대는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에 단일후보로 총장 선거를 치를 경우 신임여부만 묻는 형식이 된다. 따라서 동국대 이사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교육부의 질의를 거친 이후 교육부 회신을 바탕으로 다시 이사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학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비민주적 절차가 교육기관에 발생한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총장선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조계종 종단에 동국대 및 동국학원 이사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존중하라”며 “이러한 유감스러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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