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총장선출 관행 바꿔"

한기대 개교 이래 1호 내부인사 출신 총장 탄생</br>노동부 관료 출신 임명 관행 탈피, 타 대학에 미칠 영향 '주목'

정성민

jsm@dhnews.co.kr | 2014-12-11 17:59:02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관료+마피아)'와 '교피아(교육부 관료+마피아)' 논란이 대학 총장 선출 관행까지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들이 총장으로 선임되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내부인사 출신 총장이 탄생한 것. 이에 따라 한기대 사례가 타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기대는 1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법인이사회를 열고 김기영 한기대 교수를 제8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일본 동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한 뒤 1997년 한기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교무처장, 능력개발교육원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번에 신임총장으로 선출됐다. 김 교수의 신임 총장으로서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4년이다.


김 교수의 총장 선출에 따라 한기대에서는 1992년 개교 이래 최초로 내부인사 출신 총장이 탄생했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전액 출연, 설립한 대학으로 지금까지 모두 외부인사가 총장을 맡아왔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설립했다는 점에서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들의 총장 선임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실제 제4대 문형남 총장은 고용노동부 노정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고 제5대 정병석 총장은 고용노동부 근로기준국장과 차관을 지냈다. 또한 제6대 전운기 총장은 경인지방노동청장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 출신이고 제7대 이기권 총장은 고용노동부 차관 출신이다. 이 전 총장의 경우 2012년 8월부터 한기대 총장을 맡아오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관피아와 교피아 논란이 한기대 총장 선출 관행을 바꾼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즉 세월호 참사 이후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관피아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졌고 이는 '교피아'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교피아는 교육부 출신 퇴직 관료들이 대학 총장 등 교육기관에 재취업한 뒤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실태를 꼬집은 용어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6년간 교육부 퇴직관료(퇴직 당시 서기관급 이상)들의 재취업 결과 대학 총장이 8명, 국‧공립대 교수 23명(국립 4명·사립 19명), 대학 직원 2명으로 대학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가 관피아 척결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국회에서 교피아의 재취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교육부를 비롯해 정부 부처 출신 관료의 대학行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려 한기대의 경우 기존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가 총장으로 선임되는 관행이 깨지고 내부인사가 총장에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기대 교수협의회 측은 "내부 교수가 처음 총장으로 선임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혀, 향후 내부인사 출신 총장이 이끌 대학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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