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행렬, ‘믿음’과 ‘신뢰’로 이어진다”
[발전기금 선도대학] 동국대학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4-11-27 16:37:17
노(老) 비구스님 10억 원·현응스님 6억 원 등 동국대 발전 위해 후원 잇달아
김희옥 총장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활동… ‘108주년기념관 건립’ 등 대대적인 변화 시도
# 10월 27일 오전 10시. 동국대학교 기금모금 담당 부서인 대외협력본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산중의 작은 사찰에 있는 노(老) 비구스님”이라고 밝힌 그는 동국대가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여 새로운 선방을 짓기 위해 불사금으로 모은 10억 원을 전달했다.
# 지난해 연극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본명 서주현) 씨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했다. 서 씨는 “동국대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친구들을 돕고자 졸업을 앞두고 작은 마음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동문과 스님, 연예인까지 기부금 행렬 동참
2013년 기부금 185억 5900만 원으로 전국 사립대 7위(출처 대학알리미).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 세입 대비 기부금 전국 3위. 올해 기부금 215억 원(11월 20일 기준) 돌파. 기부자 수 7800명. 동국대의 기부금 현황이다. 최근 동국대 대학발전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동문과 스님뿐만 아니라 동국대 출신 연예인 및 유명 인사들까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산중의 작은 사찰에 있는 노(老) 비구스님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10억 원을 동국대에 기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부산 기장군 영일암 주지 현응스님은 지난 2013년 사찰의 모든 재산인 6억 원을 동국대에 기부했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이 없는 4무(無) 스님으로 알려진 현응스님은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빈손으로 태어났고, 빈손으로 출가했다.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기부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장학기금, 교육환경개선기금 등으로 지금까지 현응스님이 동국대에 기부한 금액은 총 8억2000만여 원에 달한다.
평생 족보를 연구한 재야의 사학자 故 마만주 선생의 유족들은 지난 7월, 고인의 전 재산 2억 원과 3500여 권의 소장 문헌 전체를 동국대에 기부했다. 고인의 동생 마숙금 씨는 “동국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평생 사학 연구에 헌신한 형님의 큰 뜻을 대신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 씨도 1억 원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이 밖에도 올해 동국대 건학 108주년을 맞이해 이덕화, 강석우, 이경규, 김상중, 김유석, 최준용, 남성진, 유준상, 이성재, 김정난, 채정안, 조여정, 소유진, 이윤미, 박하선, 윤소이, 소녀시대 윤아, 서현, 포미닛 허가윤, 에이핑크 손나은 등 20여 명의 연예인 동문들은 <연예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외에도 많은 스님과 동문, 불자들이 동국대의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 발전의 긍정적인 영향 인식 확산
그렇다면 동국대에 이처럼 많은 이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응렬 동국대 대외협력본부장은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지난 2011년 김희옥 총장 취임 이후, 과거 3대 사학의 명성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제2건학’을 선포했다. 그리고 교육 인프라를 대폭적으로 개선·확충하고 성과평가시스템 도입과 다르마칼리지 설립을 통한 교양교육 강화, 학생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드림패스제도 시행 등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대학평가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변화의 노력이 성과로 돌아오자 학교에 대한 동문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기부금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기부금이 학교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동문 모임 활성화와 학과 발전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 학교 지원 적극 호소
김희옥 총장의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활동도 큰 몫을 했다. 김 총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학교의 재도약 발판이 될 ‘제2건학기금’ 10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부산, 대전 등 지역 동문회 방문은 물론 동문 공직자 등 직군별 동문 간담회, 명예교수 초청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특히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100여 사찰을 직접 방문해 학교의 발전상을 설명하고 학교 지원을 적극 호소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지속적인 대외평가 상승으로 학교 발전 소식이 널리 전해진 데다 총장이 직접 방문해 학교 발전을 위한 동참을 호소하다 보니 불교계, 동문 할 것 없이 기부 참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총장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교수, 학생, 직원, 동문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갖고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선 자주 만나야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 김 총장의 지론이다.
매주 교수들과 학과 및 전공별로 만남을 갖고 단과대학별로, 분야별로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 봄, 가을에는 거의 매주 빠짐없이 사찰을 돌면서 스님들을 만났다. 그러다 보니 동국대에 대한 신뢰는 점점 두터워졌다.
‘108주년기념관’, 랜드마크로 들어선다
동국대는 기부금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동국대의 가장 큰 계획은 ‘108주년기념관 건립’이다. 108주년기념관은 강남과 강북을 잇는 왕복 8차선 동호로 인근에 위치하게 된다. 많은 차량이 오고가는 위치에 동국대를 상징할 수 있는 첨단의 랜드마크로 건립되는 것.
최 본부장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한다”며 “21세기 스마트 사회에서 동국대가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를 담는 최고의 교육 인프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08년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면서 기존 학교 이미지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08주년기념관은 크게 불교와 전통문화 공간, 뉴 브랜딩 공간, 동문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나누어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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