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학평가 거부 움직임 '확산'

고려대 이어 경희대 등 4개 대학 총학생회 참여

김기연

kky@dhnews.co.kr | 2014-09-26 12:04:25

중앙일보 대학평가 거부 움직임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려대 총학생회가 중앙일보 대학평가 반대 운동에 돌입하면서 연세대, 서울대 학생들도 이 운동에 동참키로 한 가운데 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 한양대 등 4개 대학 총학생회('좋은학생회만들기' 모임)도 동참했다.


이들 4개 대학 총학생회는 26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의 무분별한 '줄 세우기'식 평가는 많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함께 거부하고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 22일 중앙일보 대학평가 거부 선언을 한 지 5일만이다.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는 "대학평가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학평가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선언문에서 "각 대학이 그 대학의 특성과 현황에 따라 고유한 발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에서 높은 점수를 쳐주는 분야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지표 성장, 순위 상승에 목숨을 건 대학들의 줄서기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사 대학평가가 한국 사회 학벌 카르텔을 깨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20년이 넘게 진행된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가 지금 보여주듯 학벌 카르텔의 지위와 위상은 건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많은 대학생들이 고려대 총학생회의 대학평가 거부 선언에 공감하는 이유에 대해 "실속은 따지지도 않고 개설된 영어강의, 취업과 스펙관리에 열을 올리는 대학행정의 실태 등 대학평가가 낳은 비정상적인 단면에 대한 피해를 학생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르면 10월 초순부터 학내 학우들을 직접 만나 대학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반 학우들도 참여하는 '릴레이 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지역 각 대학 총학생회들도 대학평가 거부에 대해 논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 거부 선언 당시 언급됐던 서울대와 연세대 학생들도 참여여부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지역 대학에 이어 일부 지방 대학 총학생회에서도 거부 선언 동참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학평가 거부 움직임 확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학평가 거부 선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학평가 거부 선언에 본질이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학ㆍ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투명가방끈모임)'은 지난 25일 '마음을 줄 수 없습니다: 진짜 대학순위는 피해가는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비판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투명가방끈모임' 인터넷 카페(cafe.daum.net/wrongedu1)에 공개했다. 이 대자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의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 대자보를 패러디한 것이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서린 씨는 <대학저널>과의 통화에서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본질적 요소인 획일적 입시제도, 기득권 학생들의 특권의식, 사교육업체의 배치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진정으로 대학 본질을 찾으려면 왜곡된 입시문화가 만든 진짜 대학순위를 거부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