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사회봉사 앞장서는 한양대학교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으로 명문사학의 사명 다한다”

김준환

kjh@dhnews.co.kr | 2014-09-02 13:26:03

‘한양대 사회봉사단’에서 ‘희망한대’로 탈바꿈… ‘현장중심’ 봉사체제로 운영
개도국에 적정기술 전파 ‘앞장’, 동문사회봉사단과 연계해 봉사효과 극대

△김용수 희망한대 단장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20년 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봉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가르친 한양대학교가 이번 희망한대 출범으로 대학 사회 봉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지난 5월 ‘한양대 사회봉사단’이 ‘희망한대’로 이름을 바꾸고, 각종 재해 발생 시 복구를 위한 신속한 봉사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내놓은 김용수 희망한대 단장의 일성이었다. 현재 많은 대학들에 사회봉사단이 있지만 수강중심의 봉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 보다 실질적이면서 현장중심의 봉사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던 때, 그 신호탄을 쏜 게 한양대다.

1994년 12월 설립된 한양대 사회봉사단은 창단 20년을 맞아 ‘희망한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희망’과 ‘한양대’의 약칭을 합친 ‘희망한대’는 일회성 봉사와 지원에 그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지속가능한’ 봉사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과학기술과 의료, 교육 등 각 분야 전공을 살려 전문화된 봉사에 주력한다는 게 차별 포인트다.

희망한대, 나눔과 봉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근면·정직·겸손·봉사를 지닌 볼런티어 리더 양성

희망한대는 서울과 에리카 캠퍼스 두 체제로 시행돼 오던 봉사활동을 학교 전체적인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 새롭게 기획됐다. 특히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을 가진 한양대는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두 캠퍼스의 봉사단을 하나의 봉사단으로 통합했다. 이렇게 탄생된 희망한대는 대학의 부속기관에서 총장 직속으로 배치됐다.

김 단장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내는 한양해외봉사 프로그램이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시대적·사회적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인간 교육이 한양대 학생을 국가의 귀중한 일꾼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2000여 명에 달하는 봉사단원을 배출한 희망한대의 궁극적인 목표는 근면·정직·겸손·봉사를 지닌 볼런티어 리더(volunteer leader)를 양성하는 것이다. 즉 인간다운 삶을 공동체 사회와 나누고 윤리와 도덕을 기초로 한 인재교육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겠다는 것이다.

해외·국내·교내봉사, 체계적·효율적 운영 틀 마련
한양대발(發) 해외봉사 변화의 바람… 현지인 자립기반 강화

희망한대는 설립된 지 20년이 된 만큼 체계적·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런 측면에서 희망한대의 나눔·봉사 프로그램은 3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해외봉사 외에 국내봉사, 교내봉사가 그것.

해외봉사는 매년 하계·동계 방학 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에만 170여 명의 학생들이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또 지난 7월에는 재학생과 동문들로 구성된 70여 명의 봉사단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을 방문해 ‘적정기술’ 이전을 비롯해 무료 진료, 건물 보수, 교육 봉사 등을 실천했다.

이와 같은 봉사활동은 단순한 선행의 의미를 넘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술을 전하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른바 해외봉사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도 “봉사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해외에서 현지인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하는 데 봉사활동의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봉사는 주로 예체능활동과 과학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체능활동과 과학교실 운영 등을 통해 재능기부 중심의 봉사활동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봉사와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동문봉사단인 ‘함께한대’와 연계해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5월 성동구 왕십리 주택가와 오래된 담벼락에 벽화 그리기 봉사를 비롯해 성동구 이든아이빌·성동구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양대병원에 장기입원치료를 받느라 학교 수업을 듣지 못하는 환아들에게 학생들이 직접 교사 역할을 하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아울러 한양대에 관심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마련한 입시설명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교내 각종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내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교내봉사는 해외봉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있어 봉사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김 단장은 “공과대학 규모가 큰 한양대의 경우 컴퓨터 등 각종 첨단기기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오래 사용한 기기나 유휴 장비 등이 있는데 봉사단 학생들이 이를 수거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게 나눠주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적정기술 전파, 주니어 봉사단 운영 등 봉사의 질적 수준 향상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천… ‘노블리스 오블리제’ 선도대학
한양대 사회봉사단이 창단된 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 단장은 “희망한대는 사람으로 따지면 ‘성년’의 나이에 해당하는 만큼 봉사활동의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먼저 빈곤한 국가의 교육 및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정기술 전파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할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공과대학에 강점을 둔 대학의 특성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졸업생 봉사단인 ‘함께한대’가 같이 했기에 가능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7월 희망한대는 함께한대 봉사단원들과 함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교육 봉사를 비롯해 태양열을 이용한 빔프로젝터 영화관, 정수기 설치 등과 관련된 제조법과 원리를 알려줬다. 아울러 낙후지역인 이곳 일대에서 무료 진료와 시공 작업 등 현지인들의 실질적 복지구현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또한 김 단장은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니어 봉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시절 봉사에 참여했던 동문들이 다시 학부모가 돼 이들의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눔과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명문 대학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한양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도대학이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함께한대’란?
한양대는 지난해 개교 73주년을 맞아 25만여 동문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 ‘함께한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함께한대’는 ‘함께’라는 단어에 한양대의 약칭 ‘한대’를 합친 이름이다. ‘함께한대’의 초대 단장에는 LIG손해보험 회장인 구자준 동문(전자공학·70)이 위촉됐다. 함께한대는 동문이 주축이 되지만 재학생, 동문, 교직원 등 모든 한양인과 그들의 가족은 물론 봉사활동에 관심 많은 학생과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함께한대는 현재 1994년 학생봉사단 창립 이래 한양의 건학 정신인 ‘사랑의 실천’에 따라 국내외 세계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각계각층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봉사를 펼치면서 대학 봉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2012년 필리핀 떼르나떼 지역에 제1기 해외봉사단 파견을 시작으로 올 여름 캄보디아 파견까지 벌써 4기의 해외봉사단원을 파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기금모금 자선음악회와 바자회, 사랑의 연탄 배달, 김장 담그기, 헌혈 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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