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자녀 교육, 학습 동기부여에 달렸다”

[부모의 공부기술] 경기도교육청 ‘스승존경’ 학부모 수기 공모전 금상 수상자 신채영 씨

김준환

kjh@dhnews.co.kr | 2014-09-02 10:57:34

의정부에 살고 있는 학원강사 신채영 씨는 지난 6월 경기도교육청 ‘스승 존경’ 학부모 수기 공모전에서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 씨의 작품은 교사의 헌신과 사랑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지 만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이면에는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 씨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딸은 일반고(의정부여고 2학년)에서, 쌍둥이 아들은 모두 특목고(수원외고 1학년)에 다니며 대학 진학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신 씨는 “제가 맡고 있는 강사 일에서는 프로지만 자녀 교육은 여전히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얘기한다. “지금까지 출산 후 딱 두 달 쉰 게 전부예요. 자녀들이 어렸을 때도 계속 일에 매달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왔어요. 아무래도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다행인 것은 엄마가 많은 것을 챙겨주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힘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에요.”

워킹맘들이여, “자녀들 성적에 대한 과도한 욕심 버려라”
일하는 엄마, 일명 ‘워킹맘’의 삶은 매우 힘들고 고달프다. 특히 신 씨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 대학원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육아까지 신경써야 했기에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과연 신 씨의 하루는 어땠을까. 일단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상태에서 사투를 벌인다.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대학원으로 출발한다. 오전 9시까지 도착,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오후 5시 30분까지 서둘러 집에 도착해 아이들 저녁을 챙긴다.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밤 11시까지 학원 강의까지 하면 몸과 마음은 이미 파김치가 돼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숙제까지 하려면 새벽 1~2시가 돼야 비로소 잠을 청할 수 있다.

“다른 워킹맘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고만고만한 세 아이를 돌보면서 일하느라 많이 바빴고, 제 경우엔 학교 공부까지하면서 했으니 오죽했겠어요. 하지만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무척 좋았고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 이런 점이 일과 공부 그리고 육아를 병행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신 씨는 워킹맘으로서 “자신과 같이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일하는 엄마들에게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개 일하는 엄마들은 일종의 ‘대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요. 쉽게 말하면 아이들을 위해 (내가) 고생하니까 너희(아이)들은 여기에 맞는 성적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죠. 하지만 ‘자녀에 대한 과한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하고 싶어요. 대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부모의 지나친 욕심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좋겠어요.”

또한 신 씨는 “워킹맘을 비롯해 교육에 관심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엄마들은 자녀들의 단점만을 부각해서 보려는 시선이 강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수학과 영어를 비교했을 때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못하면, 잘하는 과목에 대한 칭찬 없이 수학을 못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 얘기하게 되는 식이다. “자녀의 잠재력을 믿되 객관적으로 차분히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아이의 성향과 재능이 제각각이므로 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봐요.”

홈스쿨링 교육 장단점 잘 따져봐야
신 씨의 자녀들은 모두 홈스쿨링을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 씨는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큰 딸이 어렸을 적 신장수술을 하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든 뒤 학교에 보낼 요량으로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물론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교육환경,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 등을 고려한다면 홈스쿨링이 하나의 교육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홈스쿨링의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교육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신 씨의 생각이다.

우선 신 씨는 홈스쿨링의 장점으로 자녀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찬찬히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고 얘기한다. 홈스쿨링을 하기 전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다. 학원에서 남의 아이를 돌보는 데 신경을 쓰다 보니 자신의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가령 장난감을 사 주더라도 비싼 것이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정작 아이는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평범한 장난감을 원했던 거예요. 홈스쿨링을 통해 아이들과 부대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어요. 또한 하루 종일 집에서 공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외에서 이뤄지는 문화행사, 공연 등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정서적 교감과 소통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어요.”

공부할 때 높은 집중력이 생기는 것도 홈스쿨링이 지닌 장점이다. “무엇이든 아이들이 원할 때 할 수 있으니까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 학습을 할 수 있었어요. 이는 자연스럽게 동기유발을 시킬 수 있는 측면으로 작용했죠. 또 저희 아이들의 경우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했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식을 터득해 가는 즐거움을 알았기에 홈스쿨링이 수월했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홈스쿨링이 좋은 점도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도 있다. 신 씨는 “학교에서는 일정한 수업 시간과 상황이 규정돼 있어서 일종의 제도적 틀이 갖춰진 상태인데 홈스쿨링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교육을 하게 되므로 자칫 게을러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해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홈스쿨링 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제 경험에 비추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아이들이 게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늦게 일어난 사람이 설거지하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 각종 집안일을 하도록 하는 패널티를 정했어요. 게으른 행동을 규제하는 룰이 생기자 게으름이나 무책임함이 눈에 띄게 개선됐어요. 이와 같이 일종의 보상과 벌칙을 정해 놓고 홈스쿨링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신 씨는 또 다른 팁으로 “부모가 때론 친구도 돼야 하고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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