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선거 관련 내홍 내막은?

"절차상 문제 없지만 구성원 의견 반영되지 않아"

부미현

bmh@dhnews.co.kr | 2014-07-11 14:08:04

사상 첫 간선제로 총장을 뽑은 서울대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가 반발하는 등 혼란 그 자체다. 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단은 1위 후보가 아닌 2위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당초 총창추천위원회(총추위)가 교직원 정책평가와 총추위 평가 결과 3명의 후보, 즉 오세정, 성낙인, 강태진 후보를 선정했는데 이사회가 이 중 성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총추위가 이사회에 추천한 후보 3인의 순위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교직원 정책평가에서 1위를 한 오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사회는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관상 추천받은 후보 3인 가운데 누구를 총장으로 선임할지는 전적으로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 등이 들고 일어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협은 성명을 통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3개월 동안 수차례 평가를 통해 후보자들의 순위를 정해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이사회가 20분 만에 후순위 후보를 뽑고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추위는 최종 총장 후보 3인을 교직원 정책평가(가중치 40%)와 총추위 평가(60%)를 합산해 선정했다. 교직원 정책평가에서는 오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성 후보가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총추위 정책평가에서 성 후보가 1위에 오르면서 최종 합산 결과 오 후보 1위, 성 후보와 강 후보가 공동 2위로 최종 후보 3인에 오르게 된 것이다.


교수협의회 등이 이사회가 성 후보를 선임한 데 반발하는 것은 교직원 정책평가에서 1위와 4위라는 구성원들의 평가를 이사회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3개월 동안 총추위가 수차례 평가를 통해 순위를 정한 것을 부정했다는 데 대한 반발이고, 이는 곧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견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우려와 법인화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자율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했던 교수진과 이사진의 잠재된 갈등이 총장 선거를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이사회가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 진통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오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대는 현 총장과 신임 총장 모두 구성원들의 불신임이라는 리더십 부재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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