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유발 유전자 세계 최초 규명, 맞춤형 치료 기대

한양대 공구 교수-서울아산병원 유은실·이한주 교수팀 연구 결과

부미현

bmh@dhnews.co.kr | 2014-06-11 17:38:05

▲ 공구 한양대 교수.
간암의 발생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및 유전자 수 증폭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양대학교 의대 공구 교수팀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유은실·소화기내과 이한주 교수 공동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근치적 간절제술을 받은 간암 환자 231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RB1 유전자 돌연변이가 수술 후 간암 조기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간암의 진단과 치료 표적으로서의 유전자마커(표식인자)를 발견한 것이라고 공구 교수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간암 환자 231명(B형 간염성 167명, C형 간염성 22명, 비바이러스 간염성 42명)에서 얻은 각각의 간암 조직과 정상 간 조직을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체 검사법인 전체 엑솜 염기서열 분석법(Whole Exome Sequencing, WES)을 이용해 유전체 모두를 동시에 비교 분석했다.


먼저 환자 231명으로부터 간암에서만 생긴 돌연변이 유전자 2만7580개를 찾았고, 그 중 단백질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돌연변이를 제외한 2만29개의 돌연변이에서 환자의 임상병리학적 정보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보이는 돌연변이만을 분석했다.


그 결과 RB1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군(전체 환자군의 9%)이 RB1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군에 비해 수술 후 2년 내 조기 재발률이 의미있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간암 수술 후 환자의 생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유은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RB1 유전자의 염기 서열 중 RB단백질 형성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곳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들은 생존율 및 간암의 재발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간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조기 재발 고위험군의 분류·선별이 가능해져 적극 치료 및 재발 예방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간암 환자 231명의 유전체를 통해 유전자 수의 변화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환자 중 특히 바이러스 간염성 환자의 간암 조직에서만 FGF19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증폭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또 FGF19 유전자 증폭은 암 생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윈트(Wnt) 신호 전달 경로’를 독립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FGF19 유전자의 증폭이 바이러스 간염・간경변과 간암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한주 교수는 “현재 간암의 약물 치료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항FGF19 항체나 FGF19의 수용체인 FGFR4에 대한 억제제를 치료제로 사용하게 될 때 FGF19 유전자 증폭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표적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의료 비용 지출은 줄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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