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실학자 황윤석의 '이재만록' 완역

3년여 간 작업 끝 쾌거…조선시대 사회사 연구 전기 마련

박초아

choa@dhnews.co.kr | 2014-06-10 17:26:54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이재연구소(소장 하우봉 교수)는 조선시대 호남지역의 대표 실학자인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선생의 '이재만록(頤齋漫錄)' 완역에 성공했다.

이재연구소는 지난 2011년부터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 동안의 노력 끝에 책을 완역했다. 책은 상·중·하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하우봉 소장을 중심으로 박순철 교수(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연구원인 노평규·김영 박사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이재만록'의 저자인 이재 황윤석(1729-1791)은 영‧정조 연간에 전라도 고창에서 태어나 활동한 대표적인 실학 사상가다. 그는 당시의 서양 문물인 자명종을 직접 사서 분해해 연구할 만큼 신문물에 대해 적극적이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관심을 가져 성리학ㆍ역사학ㆍ국어학ㆍ지리학ㆍ천문학ㆍ산학ㆍ기하학ㆍ음악 등에 걸쳐 300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다.


이재 선생은 만록을 통해 정치에 대한 관점으로 당쟁과 탕평책, 왕위계승, 예송논쟁, 영조와 정조에 대한 관점, 호남 차별과 과거 폐단 등의 문제를 기술했다. 당시 사회현상과 관련해서는 재혼과 정절, 통혼(通婚), 축첩, 개가(改嫁), 적서(嫡庶) 문제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나라 칙사가 내세운 정조의 관상에서부터 최근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정도전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 자손의 교육을 위해 1만 권의 책을 소장했던 자신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적혀있다.


이와 같이 '이재만록'은 조선조 철학과 사상, 정치, 종교 문제에서부터 당시 사회 생활상의 면면이 기록돼 있어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우봉 이재연구소장은 "그동안 이재 선생이 남긴 저서가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관계로 연구와 조명이 활발하지 못했고 그 업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제 '만록'이 완역된 만큼 이를 계기로 이재의 학문과 사상이 더욱 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연구소는 오는 13일 '이재만록' 완역 출간을 기념해 전북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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