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과기대탐방]대한민국의 Caltech, 지스트대학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4-05-28 11:11:46
Caltech의 소수정예, 기초과학교육, 연구중심의 전공교육 등을 벤치마킹
Caltech과의 MOU 체결로 상호 협력 강화, 학생들은 SURF·SAP 등으로 방문
‘2013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논문 피인용’ 세계 6위 기록
‘2014 QS 아시아대학 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수’ 국내 1위, 아시아 2위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특별법’에 따라 연구중심대학원으로 출발한 뒤 2010학년도부터는 4년제 학사과정을 도입, 운영하고 있는 지스트.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교육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지스트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Caltech을 벤치마킹하다
지스트대학이 짧은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면 먼저 지스트에서 추구하고 있는 교육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미국의 명문 이공계 대학인 미국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하 Caltech)을 벤치마킹한 것이 지스트 교육의 최대 강점이다.
Caltech은 잘 알려진 대로 소수정예 교육의 성공모델로 유명하다. 깊이 있는 기초과학 교육, 실험과 연구중심의 전공교육 실시 그리고 인문사회 교양교육을 중시하며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Caltech의 커리큘럼은 지스트대학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에 지스트는 세계최고의 이공계 교육·연구기관인 Caltech 학사과정의 교육방법과 노하우를 배우기로 했다. 소수정예교육에 따라 교양과목의 경우 한 반에 10~15명 내외, 필수 기초과학과 전공과목의 경우 한 반에 15~25명 내외가 수강토록 했다. 이로 인해 지스트대학 학생들은 교수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묻고 답하는 이상적인 수업을 하고 있다. 또 Core 교과목의 교육내용과 실험과목 운영 및 실험장비 등에서 상세히Caltech을 벤치마킹했다.
‘3C 1P’+전인적 인재= 지스트 인재
지스트대학의 교육철학은 어떻게 될까? ‘3C 1P’로 요약할 수있다. 창의력(Creativity)이 넘치고, 융합연구를 위해 상호 협동(Cooperation)할 줄 알며,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잘해 문제 해결능력(Problem-solving)을 갖춘 21세기형 이공계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스트대학에서는 1~2학년의 경우 기초교육학부에서 수학과 기초과학 그리고 인문사회적 소양을 잘 갖추도록 하고 3~4학년은 전공을 선택한 뒤 심도있는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 교육과 교양 교육이 풍부해 이론만 아는 딱딱한 이공계 인재가 아니라 인문 소양을 갖춘 전인적(全人的)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융합 연구를 위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사고방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일반 교양교육이나 문화·예능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실례로 지스트대학 학생들은 8학기 중 4학기 이상 악기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6학기 이상 체육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이는 다른 이공계 특성화대학과도 구분되는 점이다.
인문-과학기술 ‘팀-티칭(Team-Teaching)’이 융합교육의 가장 좋은 예다. 팀-티칭은 한 수업에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한 교수 여러 명이 참여하는 수업 방식이 다. 이를 통해 수업 시간 동안 학생과 교수들의 궁금증과 전문성이 결합되고 확장하는, 심도 있는 융합 교육이 가능하다.
지스트가 Caltech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하면서 양 대학은 일명 ‘특별한’ 관계가 됐다. 두 대학 간의 교류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스트대학과 Caltech 교수들은 정규학기 또는 여름학기의 강의를 교환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양 대학 교수들은 서로의 교육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스트대학 학생들은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나 SAP(Study Abroad Program)의 일환으로 Caltech을 방문해 연구활동을 하거나 강의를 들음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SURF(학부생 하계 연구 지원제도)는 1979년 시작된 칼텍의 대표적인 학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 10주 동안 상대 학교에서 멘토로 배정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함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Caltech은 화학, 항공우주, 기계소재 및 생명과학분야에서 전 세계 1위의 탁월한 업적을 보유하고 있어 양 대학의 교류는 지스트가 이 분야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10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Caltech의 장-루 샤모우(Jean-Lou Chameau) 총장이 지스트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두 대학은 교수·학생 교류 확대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altech 교수진의 지스트 강의, 기초과학실험실 구축 및 커리큘럼 자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3년 동안 지스트와 교류해 온 Caltech이 향후 교육과 연구부문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김영준 지스트 총장은 “지스트와 Caltech은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지니고 소수정예 이공계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모델”이라며 “Caltech이 한국 대학과 기관 차원의 교류·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인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지스트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구 분야의 경우, 공동연구제안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두 대학의 교수·Post-Doc(박사 후 연구원)·학생 등은 상대 학교 캠퍼스에 연구·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단일 과제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양 대학은 연구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연구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공동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성년이 된 지스트
2013년은 지스트에 특별한 해였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20주년이 되던 해였기 때문이다. 20주년을 맞은 지스트는 기념행사도 Caltech과 함께 했다.
먼저 ‘지스트-Caltech 공동연구 워크숍’이 열렸다. 2012년 양 대학 교수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공동 관심 분야와 주제를 검토한 뒤 교수들을 일대 일로 짝지었다. 지스트에서 4명, Caltech에서 4명이 선정돼 총 8명의 교수들이 최종 선정됐는데 이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지스트-Caltech 공동연구 워크숍’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앨런 히거 교수가 지스트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특강’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또 지스트 대학생들이 지난 여름방학 동안 Caltech의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s)와 지스트의 G-SURF에 각각 참여해 땀 흘리며 탐구했던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는 ‘G-SURF 연구성과 발표회’도 열렸다.
지스트 정성호 연구처장은 “지스트가 스무 살 성년이 된 만큼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보다 책임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제무대와 당당히 겨루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육·연구기관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밝혔다.
광학·물 분야 세계 최고 수준
먼저 지스트는 광학적으로 특수화 돼 있다. 지스트의 극초단광양자빔 연구시설은 기존 전자계측장비로 측정할 수 없는 극히 짧은 영역의 초고속 현상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초고강도 레이져 빛을 발생시켜 초고속 광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세계 1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스트는 물 분야 연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업체인 Lux Research社가 조사·발표한 ‘2013년 세계우수 물 연구기관 조사 평가(Top Academics and Institutionsin Water Research 2013)’에서 세계 7위의 우수 물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스트는 2006년 당시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지원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유치한 이후 50여 개 기관과 70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멤브레인(membrane) 기반 담수화기술 분야에서 이룬 연구 업적과 향후 물 산업·연구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세계 7위에 기록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 지스트는 차세대에너지연구소에서 유기 태양전지를 연구 중이다.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모듈화에 성공해 종이신문처럼 프린팅까지 가능한 기술을 선보일예정이다.
연구역량, 각종 평가에서 입증시켜
이같은 연구역량들로 지스트는 QS가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부문에서 2012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세계 6위’는 지스트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교수 1인당 논문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뿐 아니라 논문의 질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특히 지스트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부문 세계 10위권에 올랐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가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칼텍(Caltech·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록펠러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가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스트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지스트는 ‘교수 1인당 논문 수(Papers per Faculty)’ 부문 국내 1위, 아시아 2위로 평가됐다.
또 지스트는 논문의 질(質)과 영향력을 평가하는 ‘논문당 피인용 횟수(Citations per Paper·비중 15%)’에서는 국내 8위, 아시아 30위로 평가됐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스트는 소속 연구자들이 2002~2012년 발표한 전체 SCI급 논문 4,178편 중72편(1.72%)이 전 세계 피인용 상위 1%에 속해 국내 주요 연구기관 중 1위를 기록했다.
‘피인용 상위 1% 논문(Highly Cited Paper) 비율’은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전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가운데 피인용 수가 (전 세계 기준으로) 상위 1%인 우수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논문의 피인용 수가 많을수록 학문적 영향력과 주목도가 크다는 의미이며, 연구기관의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관의 연구 역량과 논문의 질(質)이 우수하고 학계에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전 주기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 교육 ‘성공’
지난 2월, 지스트대학에서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지스트대학 1기생 졸업생은 물리·화학·생물·전기전산 등 4개 분야전공자들로 ‘인문·사회과학으로 무장한 융합 과학기술 인재’라는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지스트대학 졸업생들은 칼텍 등 국내외 우수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를 받기도 했고, 지스트 대학원으로 진학해 전문과학기술 인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는 지스트가 추진해 온전(全) 주기적(학사-석사-박사) 과학기술 인재 양성 교육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스트대학은 Caltech을 벤치마킹한 이후 지난 4년간 이공계 대학교육의 혁신 모델을 제시해오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 과학기술 교육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 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면, 지스트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보자.
지스트대학은 지난해 총 17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에는 30명이 증가돼 200명을 선발하게 된다. 면접의 경우 지난해는 심층면접과 인성면접 두 가지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개인면접만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면접은 인성면접 위주로 진행되며 필요시 개별적으로 지스트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기존의 필수 제출서류였던 에세이의 경우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우수성 입증자료는 ‘기타 증빙자료’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자기소개서 증빙자료 총 10건 이내, 건당 단면 2매 이내로 제출할 수 있다. 정시의 경우 기존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수학은 2등급이내, 과탐은 서로 다른 두 과목에서 2등급이내여야 했지만 2015학년도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삭제됐다. 대신 국어A형, 수학B형과 과학탐구영역에서 서로 다른 분야 두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CALTECH은?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社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칼텍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5년 연속 세계 1위(2007~2011,. 2012년 2위)를 차지했다. 영국 고등교육 관련 주간지 THE가 발표한 ‘2012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종합순위 1위에 올랐으며, 공학·기술과 물리학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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