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숙명여자대학교

“재학생 홍보모델 원조” ‘창의’ 홍보문화 이끄는 숙명여대

부미현

bmh@dhnews.co.kr | 2014-05-01 14:14:16

10여 년 전 대학가 최초로 모델 광고에 재학생 기용 파격 시도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 대부분 대학에서 재학생 모델 도입 영향

어느 분야에서건 ‘원조’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파이오니어(pioneer)’, 즉 개척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발견이 됐든, 새로운 아이디어가 됐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며 역사를 만드는 일이다. 숙명여자대학교도 대학가의 홍보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원조임을 자부하는 대학이다. 바로 재학생 홍보모델이다. 대학가를 비롯해 광고계까지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 아이디어는 이제 국내 대다수 대학의 대표 홍보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홍보모델이 등장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숙명여대는 홍보모델뿐 아니라 학내외 중요 행사에서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홍보대사도 선보였다. 취업시장에서는 홍보모델이나 홍보대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학교의 얼굴로서 바른 인성과 태도, 성실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준비된 인재이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가에서 숙명여대 홍보모델 출신들의 활약상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홍보모델, 홍보대사 경쟁률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대 일에 이르기도 한다. 홍보모델, 홍보대사는 일종의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제국 말 순수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숙명여대. 재학생 홍보모델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모토로 한 숙명여대만의 차별화된 여성 리더 양성 시스템을 들여다본다.


유명인 대신 재학생을 모델로…“대학가·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다”


1997년 국내 대학가 광고계에 참신한 지면 광고가 선보였다. ‘울어라! 암탉아’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평범한 여대생의 얼굴이 광고 전면에 등장한 것. 이 광고의 주인공은 숙명여대였다. 이 파격적인 광고는 ‘정숙, 현명, 정대’를 창학이념으로 삼고 조용한 교풍을 갖고 있던 숙명여대의 작품이었기에 당시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광고가 나간 해 입학 지원자가 20% 가량 늘고 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후 숙명여대는 ‘나와라! 여자대통령’, ‘뛰어라! 청개구리’ 등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카피로 신선한 충격을 줬고, 이와 더불어 광고에 나온 홍보모델 역시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리더의 이미지 덕분에 대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학 최초의 학생모델 기용이라는 홍보전략이 대성공을 거두자 이후 다른 대학들도 앞다퉈 홍보모델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숙명여대는 이 기세를 이어 1997년에는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홍보대사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학교 대표 얼굴 홍보모델, ‘준비된 인재’ 인식 자리잡아

홍보모델은 그야말로 그 대학의 대표 얼굴이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제작하는 모든 광고의 표지모델로 나서게 되며, 언론사지면광고, 지하철 벽면 광고 등을 통해 수많은 대중에게 노출된다. 학교의 홍보책자 등 학교 이미지와 관련된 인쇄물에 실리고 방송사의 촬영 섭외 시 우선적인 섭외대상이 된다.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구현한 학생들로 선발하면서 당연히 경쟁률도 치열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외모만 아름답다고 홍보모델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숙명여대는 학교를 대표하는 얼굴인 만큼 ‘전인적 품성과 창의적 지성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라는 숙명의 인재상과 부합하는 모델을 선발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 3명의 홍보모델이 선발됐는데 학부 수석장학금 수혜자, 최초의 여대 학군단인 숙명여대 ROTC 후보생, 대기업 CF 모델 등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자랑하는 학생들이 선발됐다. 재학생 홍보모델 원조임을 자부하는 대학으로서 홍보모델 선발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대생 선호 직업 아나운서 배출 명가로 거듭


까다로운 선발과정은 곧 취업 시 강력한 경력 프리미엄으로 이어진다. 특히 숙명여대의 경우 ‘홍보모델 출신=방송사 아나운서’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홍보모델들의 방송사 진출이 활발하다. 윤현진(SBS), 정미선(SBS), 가애란(KBS), 배현진
(MBC), 김민정(KBS), 김설혜(채널A), 장예원(SBS) 아나운서들은 모두 학창시절부터 홍보모델로서 대내외적인 주목을 크게 받았다. 특히 장예원 아나운서의 경우 학교 재학 중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SBS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홍보모델들은 학교 대표 얼굴로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당당함과 자신감, 철저한 자기관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며 “학교를 대표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를 선도하는 대학 숙명여대


숙명여대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 여성 민족사학으로서 엘리트여성 리더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국내 최초의 ‘리더십특성화 대학’으로, 체계적인 교수 멘토프로그램과 글로벌탐방단 등 선도적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 중이다. 창조경제 시대에 앞서나가는 여성 창업가를 양성하는 학부과정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신설한 바 있다.


이밖에 한국형 오픈 지식 플랫폼인 SNOW 2.0개발, 여대 최초 ROTC 창설 등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홍보모델로 선발된 인재들은 이러한 바탕에서 만들어진 숙명여대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다방면에서 대학가를 선도해온 숙명여대. 앞으로 또 어떤 창의적인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나를 변화시킨 숙명여대 홍보모델”>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에 재학 중인 배혜지 씨(22)는 지난해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홍보모델로 선발, 학교 대표 얼굴로 활동했다.

당시 배 씨는 서류, 면접, 카메라테스트라는 관문을 당당히 통과하고 숙명여대가 추구하는 인성, 건강, 지성의 3가지 이미지 중 ‘인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발됐다. 숙명여대 홍보대사와 대학생 봉사단 등 다양한 학내 활동과 대기업 광고 모델로도 활약한 경험이 주효했다.


학교 홍보대사와 홍보모델을 두루 거친 배 씨는 홍보모델과 홍보대사 경험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꿈인 아나운서의 자질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씨는 “아나운서는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줘야하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이 요구되는데 홍보모델과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고, 다양한 상황에서 말을 조리 있게 잘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외국인 방문객에게 학교를 안내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 것도 소득 중의 하나다. 이외에도 스피치 능력, 창의성 교육, 이미지메이킹, 의전교육, 메이크업 교육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와 몸가짐을 갖추게 됐다.


배 씨는 “무엇보다 다른 학생들이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고, 학교에서 제공되는 각종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홍보대사가 되면 학교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데 그런만큼 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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