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전문가 절실, 안전공학과 관심 증대

국내 10여 개 대학 안전공학과 개설… 정부 적극적 인재 활용 요구돼

부미현

bmh@dhnews.co.kr | 2014-04-23 17:16:42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의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이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재난 상황을 콘트롤하는 전문가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경,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 등이 총동원됐지만 재난 대응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 이는 재난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들로 인력이 구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종 재난 재해의 예방과 사고 발생 후 대응기술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지를 다루는 것이 재난 전문가의 역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대학의 안전 관련 학과다. 현재 국내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부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인천대, 충북대, 한국교통대(이상 안전공학과), 세명대, 인제대(이상 보건안전공학과), 전주대(소방안전공학과), 중원대(방재안전공학과)에 학과가 개설돼 있다.


사실 국내에 안전공학과는 80년대에 설립되기 시작했다. 60~70년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안전사고가 빈발했기 때문. 이에 선진국 도약을 위해 산업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80년대 들어 지역권역으로 나눠 산업안전공학과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초기 산업안전 분야에 한정됐던 안전공학은 IMF 이후 산업, 보건, 소방 분야를 겸임하도록 해 산업안전에서 각종 재난, 재해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때부터 일반 지역사회 각종 재난 등을 콘트롤할 수 있는 안전공학 전공자가 양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2003년 대구지하철 사고를 겪은 후 방재청이 만들어졌고 국가차원에서 대형 사고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다. 2012년 공무원 조직에 방재안전직렬이 만들어진 것은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이렇게 안전공학 관련 인재가 양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 재난 전문가가 부재한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 11월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2013년부터 해당분야 전공자를 경력자로 공개 채용하고, 올해부터는 부처 수요 등을 고려해 공개경쟁채용으로도 선발하도록 했으나 이후 실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예고 3년째인 올해에도 공무원 신규 채용계획에 방재안전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제2의 세월호 침몰과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인적자원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호 인천대 안전공학과 학과장은 "안전공학은 각종 재해의 원인규명, 경과 및 방지대책에 연구하는 학문으로 모든 사회적 재난, 자연적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이 이같은 사고의 원인이 되는 만큼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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