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구조조정 '몸살'

학과 통폐합에 반발···총장실 점거 등 갈등 확산

정성민

jsm@dhnews.co.kr | 2014-04-17 10:25:31

대학가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을 통해 정원을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교육부가 정원감축을 재정지원사업과 연계시키면서 대학들은 정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청주대는 85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내용의 2015학년도 입학정원 조정안을 확정,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문교육과와 사회학과가 폐지되는 대신 국어교육과가 신설된다. 또한 정치외교학과는 정치·안보·국제학과로, 도시계획학과는 도시계획부동산학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된다.
청주대 관계자는 "매년 신입생 입학성적, 재학생 충원율, 중도탈락률, 취업률 등의 항목을 통한 학과평가에 따라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각 학과는 A, B, C, D, E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최하위인 E그룹에 2년 연속 포함되는 학과에는 폐과 예고를 통보한다. 3년 연속 포함될 경우 폐과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 측의 방침에 대해 청주대 교수회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청주대는 교수회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 당국의 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사회학과 폐과에 반대한다"며 "학교 측은 폐과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대와 서원대 등에서도 구조조정에 따른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대는 장기발전계획 '경기비전 2024'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에 중복된 8개 학과(국문·경영·경제·무역·법·영문·행정·회계)를 수원으로 통합하고 수원캠퍼스 관광대학을 서울캠퍼스로 옮긴다는 것이 구조조정의 골자다.
문제는 경기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학과 통폐합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는 무시하고 오직 효율성만 따진 구조조정 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난 3월 24일부터 11일 동안 경기대 수원캠퍼스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또한 지난 14일 개최 예정이었던 학칙개정안에 대한 최종 토론회의 경우 학생들과 학교 측의 대립으로 무산됐다. 이에 경기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요강 변경안 제출 연기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요청한 상태이며 곧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서원대는 미술학과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에 이어 학교 정문까지 봉쇄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 서원대는 미술학과와 뷰티학과를 뷰티학과로, 경영정보학과와 경제학과를 유통경제정보학과로 통합하는 안을 결정한 것을 알려졌다.
이에 미술학과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며 지난 15일부터 총장실 농성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미술협회가 "대한민국의 전체 미술인들을 대표해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서원대의 이번 미술학과 폐과 통보는 우리나라 미술문화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미술학과 학생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술학과 학생들은 17일부터는 미술학과 통·폐합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 정문은 물론 본관 전체 봉쇄에도 들어갔다.
한편 운동건강학과를 폐지키로 해 갈등을 빚어온 남서울대는 운동건강학과를 보건의료복지계열로 이동한 뒤 학과명을 스포츠건강관리학과로 변경하는 데에 학생들과 학교 측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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