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유치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상'
부경과기원 유치 놓고 창원 김해 양산 각축
최창식
ccs@dhnews.co.kr | 2014-04-04 15:04:34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예비후보들의 과학기술원 유치 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몇몇 예비후보들은 대학 신설 등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을 내세우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과기원 유치 공약은 ‘과기원’의 체계적인 국가정책은 고려되지 않은 채 지역이기주의 공약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강도 높은 대학구조개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유치 공약 역시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들이다.
우선 부산과 경남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부경과학기술원 설치를 놓고 지역 예비후보자 간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경남 김해와 양산, 창원 등 6·4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서로 ‘부경과기원’ 유치 공약을 내걸면서 지역 간 유치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양산시는 유치 T/F팀을 가동, 부경과기원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선을 선언한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은 동남권 3개 시·도의 상생특구지역으로 마땅히 양산에 들어서야 한다”며 “예상부지는 물론 부경과기원 설립에 필요한 제반 준비도 이미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이기우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시장이 되면 현재 추진 중인 부경과기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부경과기원과 함께 국책연구기관을 적극 유치, 산·학·연 협력체제를 통해 창원을 제2의 과학기술연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창원시장 안상수 예비후보는 1일 ‘부경과학기술원’을 진해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안 예비후보는 또 진해에 메카트로닉스, 조선, 해양과학, 자동차 등 지역특색에 부합된 4년제 대학을 유치해 ‘융·복합산업 대학원’ 또는 ‘산업의대 대학원’ 등 보건계열과 글로벌 산학협력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정권 예비후보도 지난 26일 부경과기원 김해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예비후보는 “부산과 경남은 과기원이 유치되면 부산과 인접한 도시에 설립키로 사전 합의가 된 상태”라며 “김해는 부산 강서구 지방과학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은 물론 부산과 경남을 잇는 가교지역으로 최적지”라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부경과기원은 석사 100명을 비롯한 박사 50명, 석·박사 통합 90명 등 모두 240명 규모의 연구중심 대학원급 대학으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 미래창조과학위 법인소위 심의 중이다.
부경과기원 이외 UNIST의 과기원 전환 법안, 창원과기원, 부산과기원, 전북과기원 등 관련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처럼 과기원이 우후죽순처럼 신설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AIST를 비롯해 GIST, DGIST 등 기존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은 타 지자체의 과학기술원법 추진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철을 맞아 충북, 경기도 등에서도 예비후보자들의 과기원 설립 추진 공약이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거점대학들은 당장 대학원생 유치에 어려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지방대 육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방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새로운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과기원 난립은 지방 거점대학의 부실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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