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엄마와 딸 함께 기숙사서 ‘동고동락’
“딸이 무사히 졸업장 받는 그 날까지 옆에서 끝까지 지키겠다”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4-03-20 13:28:39
올해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김하은 씨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엄마’다. 지체장애 1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옆에서 돌보기 위해 어머니 박미정 씨는 딸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박 씨는 “집이 울릉도라 통학하거나 따로 집을 구해 생활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며, “학생들의 기숙사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학교 측의 배려로 딸과 함께 기숙사에 살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4살 때 집이 산사태로 묻히는 사고로 상·하반신 마비(상반신은 어깨 아래쪽부터 마비)가 생겨 다리와 팔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생활도우미인 같은 학과 선배인 정균영 씨와 함께 등·하교 및 강의실 간 이동을 하고 있다.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를 따라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해 예전처럼 업힐 일도 없다.
캠퍼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 김 씨의 꿈은 ‘사회복지 상담사’가 되는 것이다. 필기를 할 때면 연필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얼굴과 팔 힘으로 힘겹게 글씨를 써 나가지만 한자 한자 써 나갈 때마다 그 꿈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박 씨는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고 하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딸이 무사히 졸업장을 받는 그 날까지 끝까지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에서 4회 연속(‘03년, ’05년, ‘08년, ’11년, 3년주기 평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하게 장애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환경을 갖춘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